"국내는 좁다"...보험사, 해외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

2025-07-03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보험사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보험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미국 자동차보험 특화 보험사 포르테그라(Frtegera)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이달이나 내달 중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B손보는 포르테그라 지분 100%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테그라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미국의 보험사다. 1978년 설립됐으며 특수보험·차량서비스 계약 등 차량 관련 보험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7조2884억원(약 5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총수입은 2조6627억원(약 19억737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신장했다.

DB손보가 이번 인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보유 자본의 4분의 1에 달하고, 연간 순이익(지난해 1조7722억원)보다 10% 많은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에 투자해 경영권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 진출을 목표로 작년 5월 리포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약 1년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생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자산운용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금융 기술력과 노부은행의 현지 오프라인 영업 전략을 결합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모바일 중심의 금융 플랫폼 고도화, 방카슈랑스 시너지 확대, 현지 특화 상품 개발 등 종합금융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계획 중이다.

김동욱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장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은행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미래 금융 지형을 선도하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디지털 금융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영국 보험연합체(신디케이트) 로이즈(Lloyd’s)의 일원인 캐노피우스에 5억70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친 약 3억달러 투자에 이은 세번째 투자다. 지분 확대를 통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이자 미국 사모펀드인 센터브릿지가 이끄는 피덴시아 컨소시움과 실질적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이사회 내 의석 확대와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내 경영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노피우스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5억3000만달러, 합산비율 90.2%의 성과를 거두며 로이즈 시장 5위권으로 도약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6년 간 캐노피우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재보험 사업 협력, 핵심 인력 교류 등을 통해 로이즈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했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재보험 사업협력 매출과 약 880억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을 실현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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