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CP로 2000억 원 조달…할인기관에 한국투자증권 눈길 [시그널]

2024-09-25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오던 고려아연(01013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기 자금시장에서 2000억 원을 조달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총 2000억 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CP 신용등급은 단기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A1’으로 평가됐다. 만기는 6개월이다.

고려아연이 금융기관 여신이 아닌 시장성 조달을 추진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2002년 이후 약 12년 만에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장기 신용등급(AA+)과 단기 신용등급 평정을 받았는데 이번 조달을 기점으로 시장성 조달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하반기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금 조달 선택지를 넓히는 차원에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CP 할인기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할인기관은 기업이 발행한 CP를 다른 기관투자가나 개인에게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영풍(000670)·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서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나타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은 다음 달 4일 고려아연 지분 공개 매수 종료 이후 승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MBK 측이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 매수 가격을 조정해 당국에 제출하면 그날부터 10일이 경과한 날로 종료일이 뒤로 밀린다. 영풍과 MBK는 약 2조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주당 66만원에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이날도 70만 원을 웃돌며 최초 제시한 매입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상향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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