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관절염'

2024-10-06

탁희상, 제주한마음병원 류마티스·호흡기내과장

‘통풍’은 흔히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한자로 아플 ‘통(痛)’ 자에 바람 ‘풍(風)’ 자를 쓴다. 통풍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통풍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지침에 잘 따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통풍은 과거에 왕이나 귀족처럼 잘 먹고 비만한 사람에게 흔했던 만큼 식습관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우리가 밥을 먹으면 질소를 함유한 퓨린이라는 유기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 퓨린이 분해되면 요산이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요산이 우리 몸에서 잘 배출되지 않으면 결정화된 후 몸의 곳곳에 쌓이게 된다. 관절에 쌓인 요산 결정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외부물질로 인식돼 공격을 당하는데, 이때 발생한 염증이 ‘통풍관절염’이다.

이처럼 통풍은 관절염을 동반하는 전신 대사성 질환으로, 해당 관절이 부어오르면서 발적과 압통이 생기고 재발이 쉽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엄지를 비롯한 발가락 관절이 가장 흔히 침범되며, 발목과 무릎에도 잘 침범한다.

이러한 통풍관절염은 특별히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1주일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한 만큼 약을 사용해 염증 반응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이 관절건강을 비롯해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통풍관절염에는 보통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가 쓰이는데 부작용이 꽤 많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의 환자들에게서는 속쓰림을 동반한 위장관질환, 혈당의 상승, 그리고 신기능의 악화 등이 빈번하다.

통풍관절염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경우, 우선 혈액 검사 및 영상학적 검사 등을 시행해 통풍을 진단한다. 이후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통풍관절염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통풍관절염은 재발을 잘하는 만큼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통풍관절염의 재발을 막고 통풍관절염의 치료약제인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통풍관절염의 재발을 막는 방법은 요산저하제를 혈압약처럼 매일매일 복용하는 것이다.

요산저하제를 사용해 요산수치를 3~6㎎/dL 사이로 유지할 수 있다면 관절을 비롯한 내 몸에 쌓여있는 요산결정을 조금씩 없앨 수 있다. 이처럼 수십년 간 쌓아온 요산결정을 요산저하제 복용으로 조금씩 없애다 보면 요산결정으로 인한 관절염 발생도 점점 감소할 것이다.

만일 하지 쪽 관절로 갑작스러운 통증과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한 번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통풍’에 관해 상담해 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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