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편 개선을 넘어 고객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어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첨단산업 수율을 높이는 세정 기술로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오동석 투인테크 대표는 융·복합 청정기술 전문회사로 세계에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1년 설립한 투인테크는 반도체 공정 수율을 높이는 이온 펄스 에어 건식 세정시스템을 개발했다. 표면에 존재하는 정전기 등으로 인해 제거하기 어려운 9㎛ 이하 이물질을 압축 공기를 일정 간격으로 분사(에어펄스)해 제거한다. 회사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세정시스템을 검증한 결과 이물로 인한 불량이 45%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오 대표는 “반도체 단위 공정에서만 매년 2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미세공정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많은 기업이 이물 불량 제로(0)를 목표로 공정을 개선하는 데 투인테크 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펄스(아주 짧은 시간에 큰 진폭을 내는 전류 또는 파동)와 진공 모듈, 반도체 세정 장치 등에 대해 6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최근 중요도가 커지는 반도체 패키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에 기술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투인테크에게 2024년은 뜻깊은 한해였다. 1월부터 SK하이닉스에 정전기 전력제어장치 납품에 성공하더니 하반기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디딤돌·팁스 연구개발(R&D) 지원과제 선정, 투자유치, SK이노플랜트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공모전 최우수상 등을 단기간에 일궈냈다.
사실 SK하이닉스에서 28년 재직하며 국가품질명장 반열에 오른 오 대표가 처음 내세운 창업 아이템은 쿨링조끼였다. 반도체 클린룸 현장용에서 일반 산업현장 용도로 제품을 확대했지만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오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지난해 가장 자신있는 장비·부품 기술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면서 “그 결과 대기업과 협업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투인테크는 국내외 반도체 제조기업 협력사 등록에 도전한다. 대만뿐만 아니라 최근 급부상하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클러스터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밀산업 분야 청정기술 전문회사 등극과 2023년 매출 10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끊임없이 도전해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력 확보와 공장 설립, 기업부설연구소 확장 등을 추진한다.
오 대표는 2024년 K-ICT창업멘토링센터 우수멘티상을 수상했다. 홍범기 멘토와 함께 사업계획서 검토와 기업소개(IR)자료 멘토링에 큰 도움을 받았다.
오 대표는 “처음에는 사업계획서 작성이 너무 어려웠는데 그때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담멘토께 감사하다”면서 “멘토링을 거친 IR 자료 덕분에 투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