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美공장 지을 것"…트럼프, 이재용도 압박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2025-05-01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현대차 생큐…삼성도 대규모 시설 지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투자, 공장 이전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을 향해 “대규모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선제적으로 홍보하며 투자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0일(현지 시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20여 개 글로벌 기업 수장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국 투자’ 행사를 열고 이 같이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 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생큐(고맙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강조했고요. 삼성 측은 공장 건설 등과 관련해 백악관에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인데요.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상을 조속하게 타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를 깐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관세 역풍에 다급한 트럼프…"中에 물밑 접촉"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하자 “중국과 협상하고 싶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각료 회의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한 것과 관련해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인을 제외한 핵심(core) GDP는 3% 올라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역성장 수치에 대해서는 “바이든 경제 탓”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1월 20일에 정권을 인수했기에 우리에게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들(중국)이 먼저 우리를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언급했는데요. 공교롭게도 같은 날 관영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미국이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 당국이 그간 양국 간 무역 관련 대화는 전혀 없다고 부인한 점을 감안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전한 셈인데요. 위위안탄톈은 “미국이 접촉을 원한다면 현 단계에서는 중국에도 해가 될 것은 없다”면서도 “(중국이) 협상과 대결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 “중국 AI, 美에 뒤처지지 않아…화웨이 놀라운 발전”

미국과 중국이 대화 채널을 열어놓는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황 CEO는 “미국의 AI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가속화해야 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에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를 수출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구체적으로 황 CEO는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힐앤드밸리 포럼’ 행사에서 “(AI 기술 부문에서) 중국은 미국에 뒤처지지 않았다”며 “중국은 미국 바로 뒤에 있고 아주 가까워졌다. 이것은 장기적이고 끝없는 경쟁”이라고 말했습니다. 힐앤드밸리 포럼은 미국 정치인들과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인들이 ‘반(反)중국’을 기치로 구성한 모임입니다. 황 CEO는 AI 분야에서 미국에 뒤지지 않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꼽았습니다. 그는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기업 중 하나”라며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하고 있다”고 경고했고요. 이어 “화웨이는 AI를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술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췄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美-우크라 ‘광물협정’ 서명…러시아, 다음날 오데사 공습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광물 협정에 결국 서명했습니다. 양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기금을 설립하고 기금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과 천연자원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이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요.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직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15분 독대’가 양국 광물 협정이 성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국 광물 협정 서명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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