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본 탄핵 “가장 안전한 나라에서 계엄이라니···시민들의 승리”

2025-04-04

“트럼프의 미국과 윤석열의 한국이 비슷해 걱정”

“와이프 때문에 계엄했다던데 사실인가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4일 헌법재판소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탄핵이 인용된 순간 헌재 인근을 지나던 외국인들은 “한국이 평화를 되찾아 다행”이라며 축하를 건넸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 전 대통령의 탄핵까지의 한국을 지켜본 외국인들은 “시민의 승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소식이 전해져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헌재 인근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을 바라봤다. 시민들은 탄핵이 인용되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흥겨운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은 흥미로워하는 표정으로 탄핵 촉구 집회 측 공연을 구경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은 안전한 나라인 줄로만 알았는데 계엄 소식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인 조이스 위(27)는 “한국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계엄을 선포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계엄이 빠르게 해제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네덜란드인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1년 전부터 휴가를 준비해왔는데 계엄 소식을 듣고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그는 “와이프(김건희) 때문에 계엄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들은 “계엄은 2025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 말했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포르투갈인 페르도 레오나르도(36)는 “1970년대 포르투갈의 독재 시기가 떠오른다”며 “계엄도 독재랑 비슷하지 않나. 2025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인 크리스티나 케이시(37)는 “미국에선 전쟁 때 말고는 계엄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자국의 상황을 떠올리며 윤 대통령과 극우 세력의 주장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조이스는 “트럼프의 미국과 윤석열의 한국은 비슷하다. 현재 미국도 정부가 모든 것을 폐쇄하고 통제하려고 할까 봐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윤석열 같은 정치인 때문에 사람들이 부정선거를 믿고 거리로 나오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프랑스인 안트완 게린(42)은 “프랑스에서도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트럼프, 한국의 윤석열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극우 세력의 힘이 세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은 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미국인 하쉬(31)는 “최근 미국도 민주주의의 위기에 처했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걱정되는 시점”이라며 “윤석열은 물러나는 게 당연하고 한국 시민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진시킬 지도자를 뽑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루카스는(35) “한국에서 탄핵의 순간이 두 번째인 것으로 아는데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의 자유가 위협당할 때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정말 아름답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인 칸 샤키브(27)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작년에 반정부 시위를 하는 시민에 총을 겨누는 일이 있었지만 결국 총리는 방글라데시를 떠나 인도로 도망갔고 방글라데시 시민이 승리했다”며 “시민의 뜻을 이길 것은 무엇도 없다. 한국 시민들에게 응원과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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