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국내 대표적인 플랫폼기업인 네이버와 신선식품 전문업체 컬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자 증권사들은 "이커머스 플랫폼간 협력으로, 사업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협력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지분투자 등으로 제휴내용이 확대돼야 한다며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컬리는 지난 18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업을 구체화해 올해안에 새로운 협력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특히 컬리가 올해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제휴안과 전략은 2~3분기 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는 컬리의 다양한 카테고리 및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총거래액(GMV)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컬리는 기존 대비 유저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네이버가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전체 GMV 50조2000억원 중 신선식품 비중은 5% 미만입니다. 또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커머스 성장률은 전년 대비 7.1%를 기록한 반면 컬리 핵심 상품군과 맞닿아 있는 음·식료품과 농축산물 성장률은 각각 14.2%, 17.2%로 집계돼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습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수수료율 인상, 신규 플랫폼 출시에 이어 사업제휴를 통한 영역확장까지 커머스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실적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네어비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컬리 역시 파트너십 발표 이후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1일 기준 증권플러스에서 거래된 컬리 주가는 주당 1만4900원으로 52주 최저가(6545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려면 지분투자나 인수 등 보다 구체적인 행보가 필요한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 21일 증권플러스 기준 컬리 추정 시가총액은 약 6200억원대입니다. 이는 자본유치 당시 가치평가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컬리의 경우 2022년 첫 투자 당시 최대주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지분 13.5%)의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 밸류)는 약 3조8000억원이었다"며 "이후 유상증자 및 리픽싱 등을 거치며 현재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21년 시리즈F에 참여한 힐하우스캐피탈(9.9%), DST글로벌, HSG Growth V(8.5%) 등의 투자 당시 기업가치도 약 2조5000억원 수준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가 자체적인 신선식품 라인업 및 인프라 구축 비용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컬리 지분 인수 등 컬리를 활용할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돼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