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이 또 한차례 내려가면서 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최근 희망퇴직 절차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직원에게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부여하고, 조직 인력구조 개선을 통한 생산성 제고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단행한 희망퇴직이다. 당시 국민카드는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뒤 직원 10여명을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1968~1974년생으로 총 62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기존 0.5%에서 0.4%로 0.1%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이에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도 나란히 낮아진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가 연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에 이어 올해는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악재가 이어지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인력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