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관치료 임상 가치와 지속 가능성 모색

2025-04-23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 근관치료의 임상적 가치와 건강보험 체계 내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20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엔도 대담 2025 : 지속가능한 미래’를 대주제로, 급변하는 진료 환경과 국민건강보험 체계 속 근관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루 동안 진행된 강연, 특강, 핸즈온 실습, 좌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임상 현장의 실제와 건강보험 제도 개선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조명했다.

학술대회의 포문은 조성근 원장(루나치과보존과치과)이 열었다. 조 원장은 국내 치과보존과 개원의 1호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치과보존과 진료가 변화해온 흐름과 현재의 진료 환경,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짚었다. 이어 황성연 원장(목동사람사랑치과)은 “보험은 학문이 아니라 정책”이라고 강조하며, 제도 속에서의 현실적 대응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진 특강 세션에서는 조용범 교수(단국대)가 치근단절제술에 관한 다양한 임상 증례를 공유하며 세심한 접근법과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강호덕 원장(방배본치과)이 근관치료 항목이 건강보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제도적 문제를 진단했다. 오원만 교수(전남대)는 난치성 치근단 치주염의 원인과 임상적 대책을 심도 있게 풀어내며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였던 좌담회에서는 ‘근관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고찰 – 국민건강보험 체계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설유석 치협 보험이사, 강호덕 원장, 황성연 원장, 김미리 교수(서울아산병원)는 현행 건강보험 체계의 문제점을 짚고, 치과계가 어떤 방식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패널들은 특히 근관치료 항목이 여전히 저수가와 구조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의료 항목으로서의 위상 강화, 상대가치점수 개편, 신의료기술 인정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 밖에 진행된 핸즈온 세션에서는 최신 기구를 활용한 근관성형 및 세정·충전 실습이 이뤄졌다. 곽영준 원장(연세자연치과), 송영욱 원장(미래로치과), 곽상원 교수(부산대), 조신연 원장(연세아이비치과)은 실습을 이끌며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우철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회장은 “근관치료에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는 ‘건보 대상’이라는 제한적 인식이 학문적 입지를 좁아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도 “전문가적 사명감과 도전정신으로 임상 현장을 지켜가는 근관치료 전문의의 열정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기자간담회>

“근관치료 보장성 강화 시급”

필수의료 불구 저수가, 원가 보전 한계 등 문제 공유

근관치료가 지속 가능한 진료 분야로 자리 잡기 위해 임상적 가치와 제도적 뒷받침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지난 20일 춘계학술대회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우철 학회장, 최성백 총무이사, 이동균 학술이사 참석한 가운데 근관치료의 현재와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학회 측은 근관치료는 치아 보존을 위한 핵심 술기임에도 저수가와 원가 보전 한계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건강보험 급여 체계 안에서 근관치료 항목이 처한 문제를 재조명하고, 필수의료로서 근관치료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실질적인 임상 교육과 정책 제언을 균형 있게 배치한 점을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학회는 올 연말 추계 학술대회를 성대하게 준비할 예정으로, 2027년 아시아태평양 근관치료학회(APEC 2027) 한국 개최를 준비 중이며, 근관치료 교과서 개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철 학회장은 “실제 임상과 정책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치과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루의 학술행사로 모든 과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번 논의를 기록으로 차후 발전의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