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된 양재민이다.
양재민(200cm, F)은 지난 2020~2021시즌부터 일본 B리그에서 활약했다. 이번 2023~2024시즌부터는 센다이 89ers에서 활약하게 됐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궂은일을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센다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양재민은 “지금 5년 째 B리그에서 뛰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큰 이벤트, 그것도 메인 올스타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매년 B리그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자리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올스타 선정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발표나기 3~4주 전에 구단에 메일이 왔다. 홍보팀 직원이 ‘올스타에 뽑혔다’라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아시아 올스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올스타였다.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안 믿었다. (웃음) 명단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재민은 아시아 올스타에는 선정된 적이 있다. 그러나 본 경기는 처음이다.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본 경기는 굉장히 낯설고 어색하다. 쓰는 호텔, 스케줄이 다르다. 그때는 서브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평소에 편한 영어권 선수들과 편하게 지냈다. 그러나 본 경기는 다르다. 엊그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금은 눈치를 봤다. (웃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같이 있었고, 나는 가장 구석에 앉았다”라며 “아시아 올스타 때는 말도 잘 통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그렇게 보고만 있으니, 하품이 나왔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양재민은 새로운 팀, 새로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센다이 생활은 어떨까? “도시가 너무 좋다. 일단 직항이 있다. 인천까지도 2시간이면 된다. 한국 집에서 공항까지도 20분이면 된다. 그리고 센다이는 북부 지방의 최고 도시다. 시내에 나가면 백화점도 몇 개가 있다. 지하철로 다 다닐 수 있다. 있을 만한 것은 다 있다. 차 타고 20분 정도 나가면 시골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라며 일상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농구 역할에 대해서는 “맡은 역할은 기존의 팀과 비슷하다. 지금은 수비적인 역할을 기대하신다. 많이 뛰지는 않지만, 경기당 4.5개 정도의 리바운드를 잡는다. 용병을 제외하고는 3~4위 정도다. 그 부분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공격에서도 우상향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경기를 더 많이 뛰려면 내가 잘하는 부분, 기대하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B리그 1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양재민이 유일하다. 그러나 양재민은 더 많은 선수들이 B리그에서 활약하길 바랬다. 그는 “가끔 해외 리그나 일본 리그에 오고 싶어서 연락하는 선수들이 있다. 시장 규모, 자본 등의 좋은 부분을 많이들 본다. 하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 오히려 안 좋은 부분도 많다. 팀에서 맡은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로울 수 있다. 그런 각오가 있어야지 몇 년을 버틸 수 있다. 힘든 부분을 감수해야지, 몇 년 씩 지낼 수 있다. 또, 영어를 잘해야 한다. 지금 일본 대부분의 팀들은 영어로 소통하는 팀이 많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어부터 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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