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정년이' 김태리가 바다로 뛰어들어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또 '국극 황태자' 문옥경(정은채)의 단독 기자회견 현장이 포착됐다.
9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9화에서는 주인공 정년이(김태리)가 잿빛 바다에 몸을 내던진다. 정년이는 너울치는 파도 외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 쓸쓸한 바다 한 가운데를 저벅저벅 걸어 들어간다. 마치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릴 듯한 몸짓으로 끝 모를 바다를 향해 걷는 정년이의 위태로운 모습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함께 거센 물살 한가운데 우두커니 선 정년이는 그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한스러운 눈물만 떨구고 있다. 정년이의 파리해진 낯빛과 붉게 물든 눈시울이 보는 이의 가슴까지 아릿하게 만들며, 그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고간 지독한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 정년이의 지독한 시련과 함께 찾아올 '정년이'의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에 관심이 쏠린다.
또 매란 국극단 최고의 스타이자 '국극계의 황태자'로 군림하고 있는 문옥경의 긴급 기자회견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스틸 속 문옥경은 요릿집 한 켠에 마련된 기자회견석상에 홀로 앉아있는 모습.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국극 황태자의 기자회견이 신문사나 방송사도, 공연장도 아닌 요릿집에 약식으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사안의 긴급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더욱이 수많은 기자들 앞에 나선 옥경의 무거운 표정은 그가 심상치 않은 사건과 마주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옥경의 눈빛에 비장함마저 감돌아, 과연 그에게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의문을 자아낸다.
지난 '정년이' 8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이 여성국극단 합동공연인 '바보와 공주' 론칭을 앞두고 주인공 온달과 평강의 아역을 뽑는 오디션을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오디션을 준비하던 정년이가 독공(득음을 하기 위해 토굴 또는 폭포 앞에서 하는 발성 훈련)을 부추기는 혜랑(김윤혜)의 덫에 걸려 목을 혹사시키다, 오디션장에서 각혈을 한 뒤 실신했다. 이에 자신의 바닥이자 하늘인 '소리'를 영영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정년이가 이 역경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