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업 확장하는 미국 기업들···엔비디아, 사우디에 AI 칩 대량 공급

2025-05-14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AI) 기업에 최신 AI 칩을 대거 공급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동 사업을 적극 확장하는 분위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현지 기업 ‘휴메인’과 사우디 내 AI 공장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에 설립된 신생 기업 휴메인은 AI 전반에 걸친 사업 운영과 투자를 맡고 있다.

휴메인은 향후 5년간 최대 500㎿(메가와트) 규모의 AI 공장을 현지에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1단계로는 엔비디아 GB300 칩 1만8000개가 탑재된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5년간 수십만 개의 첨단 칩을 공급하게 된다.

양사의 협력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에 나왔다. 젠슨 황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사우디 방문에 동행했다. CNBC는 이번 발표에 대해 “전 세계가 챗GPT와 같은 첨단 AI 소프트웨어의 학습과 운용을 위해 최신 칩 확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칩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요한 협상 수단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와 아마존도 이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휴메인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현지 포럼에서 사우디 내 항공기나 선박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한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선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조 바이든 전임 정부 때 마련한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폐기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AI 칩 확보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 기업인)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한다”는 내용의 지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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