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무지‘ 10대 황당 질문들
부모·학교의 재정 교육 필요
10대들의 재정에 대한 황당한 질문이 소셜미디어에서 공개되면서 재정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70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칩 레이턴은 10대 자녀와 부모의 대화 중 재미있는 부분을 모아서 공유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재정지식이 전무한 10대 자녀의 질문은 열광적 반응을 끌어냈다.
많은 팔로워에게 웃음을 선물했던 질문은 ▶401(k)는 몇 마일이에요 ▶안과 의사한테도 팁을 줘야 하나요 ▶현금자동인출입금기(ATM)는 언제까지 영업해요 ▶지금 제 순재산(net worth)은 얼마에요 ▶우리 집 신탁 자금(trust fund)에는 얼마나 있어요 등이다.
이런 대화들을 모아서 '정오는 몇 시에요'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레이턴은 어릴 때부터 재정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황당한 질문을 하면 면박을 주지 말고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른 나이에 쌓은 재정지식은 평생을 간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대 때 재정교육을 받은 소비자의 개인 재산이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몬태나 주립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기에 재정교육을 받은 학생은 대학에 진학할 때 낮은 이자율의 대출이나 그랜트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재정교육이 안 된 학생은 크레딧 카드 대출과 같은 고이율의 금융 상품을 통해 대학교 학비를 충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재정교육이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정교육의 중요성은 높지만,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재정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재정교육 확대를 위한 비영리단체(NGPF)는 50개 주 중 절반 가량인 26개 주에서만 의무 개인 재정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주도 최근까지 개인 재정교육은 의무가 아니었지만 지난 6월 27일 의무화 법이 통과됐다. 법에 따르면 2027년에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는 가주 내 모든 고등학생은 졸업 전에 반드시 재정수업을 들어야 한다.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