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기술원 정시 모집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학생의 의학계열 지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광주과기원(GIST), 울산과기원(UN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의 정시 지원자 수는 지난해 6743명에서 4844명으로 28.2% 감소했다.
2021학년도 2314명이던 과기원 정시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4811명, 2023학년도 3712명, 2024학년도 6743명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가 올해 급감했다.
KAIST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37.9%, GIST 25.2%, UNIST 23%, DGIST 22.7%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에너지공대도 2022학년도 개교 이래 정시 지원자 수가 최저치인 281명을 기록했다. 2022학년도와 비교하면 70.5%나 떨어졌다.
이는 전국 의대 지원자 수가 2421명으로 29.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기원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대한 지원 기피는 의대 쏠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원은 정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어 경쟁률 자체는 높지만, 의대와 약대 등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 서울대 이공계 최상위 학과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동이 클 전망이다. 이에 따른 추가합격 인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기원이 대학별 추가합격 규모를 공식 발표하지 않아 추가합격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서울대 등 최상위권 자연계 지원자, 과기원 지원자 수 감소에 동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과기원은 의약학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지원 시점부터 선택지에서 제외되고,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