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 대표 선출 후 3주째 최고위원 지명 않아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서둘러야 할 명분·이유 없어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장동혁 체제'의 마지막 퍼즐인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모양새다.
16일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무 전반에 대한 심의·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청년최고위원 1인, 지명직 최고위원 1인, 정책위원회 의장 등으로 구성한다.

유일하게 지명직 최고위원만 공석이다. 지난달 2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동혁 대표는 3주째 최고위원 지명을 하지 않고 있다.
김기현 체제에서 강대식 의원, 한동훈 체제에서 김종혁 전 의원이 2주 내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사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늦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협의를 거쳐 지명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당 대표의 입김대로 측근이 자리에 앉는다.
당초 장 대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상징하는 인물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선 과정에서 '우클릭' 행보를 보인 장 대표가 당선 후 정치적 균형을 고려해 최고위원 지명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측이었다.

특히 보은(報恩)보다 실리에 기초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원내보다는 원외인사를 기용하며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의견 역시 당내 중론이었다.
그러나 조건에 부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서 인선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번 최고위 합류에 부담을 느낀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 인물을 찾지 못해 한때 현역의원 지명설도 돌았으나,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분간 국민의힘 8인 최고위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고위 존재 이유인 당무 의결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굳이 서둘러야 할 명분이나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장 대표가 향후 정부여당과의 정치적 상황을 보면서 상징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우선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달 13일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혁신후보 지지'를 이유로 사퇴한 윤희숙 전 원장 이후로 공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이야기는 당내에서 '쏙' 들어갔다"며 "현재의 최고위로도 무리가 없는 만큼,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