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도 8개월 걸렸는데…한강 책, 엿새 만에 100만부 판매

2024-10-16

소설가 한강의 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엿새 만에 누적 기준으로 판매고 100만부를 돌파했다.

16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종이책만 103만2000부가 판매됐다. 온라인 기준으로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90%에 육박한다.

서점별로는 예스24가 43만2000부, 교보문고가 36만부, 알라딘이 24만부를 판매했다.

또 전자책은 최소 7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치면 110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책별로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은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대형 서점 사이트가 마비된 데 이어 반나절 만에 13만부가 넘게 판매됐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한강의 시와 소설은 30만부가 팔렸다.

이후 주말인 14일과 15일엔 각각 80만부, 97만부를, 월요일인 16일에는 100만부를 돌파했다.

출간이나 수상 후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한 건 출판계에서 유례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출간 두달여 만에 60만부를 돌파했지만 100만부를 돌파하기까지는 8개월이 걸렸다. 올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세이노의 가르침』도 100만부를 판매하는 데 1년 4개월이 소요됐다.

특히 신간도 아닌 구간으로서 작가 전체 작품이 고르게 팔려나가며 엿새 만에 100만부를 돌파한 건 출판계에서 전무하다.

한편 노벨상 수상 이후 언론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갖지 않던 한강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고,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강은 현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도 무기한 휴업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 이후 인파가 대거 몰려서다. 한강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분간 책방을 쉬어간다"며 "다시 문 여는 날은 후에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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