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초고온 폭염에 산불 확산···군 병력 총동원

2025-08-18

40도가 웃도는 폭염 속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불이 확산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전역에서 20건가량의 주요 산불이 확산 중이다. 특히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일부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지난주에만 스페인 전국에서 산불로 3명이 숨졌고 임야 11만5000㏊(약 1150㎢) 이상을 태웠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산불 진압에 투입된 1400명의 군 병력에 더해 추가로 500명을 전국에 긴급 배치해 소방당국을 지원하도록 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주요 피해지역인 갈리시아 지방 오우렌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을 진압하고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40도가 훌쩍 넘는 기록적인 수준의 폭염은 산불 진압을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다. 17일 기준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5도로 예보되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앞으로 수일간이 고비가 될 것 같다”며 “불행히도 날씨는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오는 19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조금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며 “전 세계를 황폐화하는 기후 비상사태가 점점 더 가속화하고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이베리아반도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 비상사태 완화와 대응을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협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웃 나라 포르투갈도 심각한 산불로 고전하고 있다.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8건의 주요 산불이 확산 중이며 가장 큰 규모의 불은 주요 관광지인 피우다우 지역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포르투갈에서는 이미 14만5000㏊(약 1450㎢)의 임야가 불에 탔고, 이 중 절반이 최근 사흘간 피해였다. 이는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피해 면적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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