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조용한 것을 원하면서 특별한 타이핑이 필요한 이들에게 어울린다. 유선 모드는 물론 두 개의 무선 모드까지 지원한다. 덕분에 PC 키보드는 물론 블루투스 키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업무용 시장을 겨냥한 만큼 숫자 키패드를 채택하면서도 미니 사이즈로 꾸며졌다. 그야말로 장점이 가득하다. 앱코의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 AK94BT를 리뷰를 통해서 만나보자.
■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콤팩트 키보드
앱코 AK94BT는 깜찍한 파스텔 컬러가 눈에 띈다. 화이트 컬러 바디를 기반으로 3가지 컬러의 키캡을 적용했다. 알록달록한 컬러로 책상 위의 분위기를 한단계 올려준다. 자주 사용하는 ESC키나 엔터키에는 화이트가 아닌 진한 컬러를 사용했다.
AK94BT는 상당한 컬러감을 갖췄으면서 RGB LED까지 적용됐다. 다양한 LED 모드로 더욱 화려한 키보드 디자인을 자랑한다. 여기에 앱코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LED 디퓨저가 적용되었다. LED 디퓨저는 빛이 퍼지지 않고 모아주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LED 효과를 볼 수 있다. LED 모드는 무려 16가지를 지원하며, 속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화면 밝기는 3단계 조절이 가능하며 아예 끌 수도 있다. LED 설정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키보드 조합으로 가능하다.
94키의 콤팩트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작은 크기를 지니면서도 숫자 키패드까지 적용해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성이 좋고 블루투스 키보드로 휴대하기에도 적절하다. 키보드는 스텝스컬처2를 기본으로 제공해 손목이 더욱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중사출 ABS 키캡을 적용해 전체적인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한/영 폰트 모두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지워지지 않는 이중사출을 적용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깜찍하지만 내구성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다. ABS 키캡부터 하우징 내부에는 실리콘 가스켓, PC 보강판, 메모리폼 및 스펀지, 실리콘 흡음재를 사용했다. 튼튼한 내구성 설계와 함께 최상의 타건감을 위한 설계가 포함되었다.
바닥면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고무 패드와 3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받침대가 있다. 제품 구성품으로는 키캡 및 스위치 리무버와 키캡을 청소하는 브러쉬, USB 케이블, USB 리시버, 제품 설명서가 포함된다.
■ 노이즈리스 기계식 스위치
AK94B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계식 키보드의 손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음이 없는 정숙성을 함께 가진 저소음 기계식 스위치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AK94BT는 소음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조용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실제로 앱코 관계자는 뛰어난 타건감과 함께 조용한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으로 AK94BT를 개발했다고 한다.
AK94BT의 스위치는 두 가지로 사용자가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볍고 부드러운 택타일 타입으로 구분감을 갖춘 ‘라임 스위치’와 한단계 높은 정숙성을 제공하는 리니어 타입의 ‘피치 스위치’로 나뉜다. 조금 더 손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라임 스위치’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극강의 저소음을 추구한다면 ‘피치 스위치’가 어울린다. 두 스위치를 모두 타건해보니 둘의 차이는 크게 나지는 않는다. 공통적으로 가벼우면서 부드럽고 조용하다.
스위치는 핫스왑 방식으로 간단히 스위치를 교체해서 쓸 수 있다. 키캡 및 스위치 리무버가 포함되며, 3핀 및 5핀 스위치 호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적용했다.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는 무소음 스위치에 맞춰 개발하였으며 반발력 테스트까지 통과해 믿고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바디에는 실리콘 가스켓을 장착하고 유연한 폴리카보네이트 PC 보강판을 사용해 더욱 쫀득한 타건감을 구현했다. 그렇기에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키감을 유지하면서도 통울림 등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 2.4GHz, 블루투스, 유선 3가지 연결 지원
AK94BT는 유무선을 넘나들며 무려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우선 USB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케이블로 사용이 가능하며, 동시에 배터리의 충전을 진행한다.
키보드 왼쪽 측면에는 유선 모드로 쓰기 위한 USB-C 단자가 있고 단자 부분이 깊지 않다. 덕분에 다른 다양한 커스텀 USB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 기본 케이블은 USB-C to A 케이블이 포함되지만 USB-C to C 케이블도 연결해서 쓸 수 있다.
또한 2.4GHz 전용 리시버를 사용한 무선 모드를 쓸 수 있다. 무선 리시버를 사용하면 별도로 페어링 과정이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리시버는 오른쪽 키보드 측면에 보관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나 휴대할 때 안전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5.0 버전을 지원하며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사용하기가 좋다. 블루투스는 무려 3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숫자 1,2,3키) 다양한 디바이스와 사용하기 편리하다.
3가지 모드는 측면의 물리적 스위치를 통해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상당히 직관적이다. 원하는 쪽으로 스위치를 옮겨서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전원 버튼이 없고 가운데 ‘USB’ 스위치가 전원을 끄는 것으로 대체한다.
■ 윈도우는 물론 맥까지 지원
여기에 윈도우와 맥북 두 가지 운영체제를 동시에 지원한다. 윈도우는 물론 맥으로 사용하기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맥에서는 Alt키가 커맨드키로 사용이 된다. 한영 전환도 이전의 맥처럼 Caps Lock키를 눌러서 전환이 된다. 운영체제 전환은 Fn키와 W키를 누르면 윈도우, Fn키와 A키를 누르면 맥 운영체제로 전환한다.
여기에 전용 소프트웨어까지 지원한다. LED 효과 및 매크로, 키 설정 변경 등 디테일한 설정이 가능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앱코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충전식 배터리 내장
AK94BT는 배터리를 내장해 충전해서 사용한다. 대용량 4000mAh 배터리를 내장했으며, 저전력 설계를 통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3분 이상 입력이 없으면 LED가 꺼지고, 30분 이상 입력이 없으면 연결이 종료되는 등 자동 절전 모드까지 갖췄다.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방법도 직관적이다. 무선 연결 모드 상태에서 Fn키와 Alt키를 누르면 1부터 0까지 LED가 뜨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0에 가까울수록 배터리가 꽉 차 있다는 표시다.
■ 업무용으로 사랑받을 기계식 키보드
앱코 AK94BT는 타건감과 저소음 기능을 모두 원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으로 특히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깜찍한 디자인을 지니면서 기본적인 성능이나 내구성도 아주 뛰어나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키감인데 부드럽고 조용해 장시간 많은 타이핑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유의 손맛까지 전달해주기에 만족도는 더욱 올라간다. 윈도우는 물론 맥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위한 블루투스 키보드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는 굉장히 높다. 앱코 AK94BT는 현재 오픈마켓을 기준으로 5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완성도를 고려하면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