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진료 개시 2년 만에 대동맥 수술 2000례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최근 이대서울병원 7층 부속회의실에서 '대동맥 수술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주웅 이대서울병원장, 김윤진 진료부원장, 최희정 전략기획본부장 등 이화의료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동맥 질환은 흉부외과에서 다루는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치사율이 가장 높다.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신속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환자의 생사 여부를 가른다. 단일 의료기관이 2년 만에 대동맥 수술 2000례를 시행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들다. 특히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들을 그만큼 많이 살려냈다는 의미여서 더욱 뜻깊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개원 한달 전부터 익스프레스(EXPRESS) 시스템을 가동해오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외부에서 대동맥질환 환자의 전원 연락이 왔을 때 관련 의료진부터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되어 환자가 도착하는 즉시 수술장으로 이동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5월부턴 영상진단 장비와 수술 설비가 한 공간에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추가로 개소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의 명성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각지에서 초응급 상태로 의뢰되는 환자가 쏟아지다 보니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에게 수술을 받기란 쉽지 않다. 원주시 소재 대학병원에서 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60대 후반의 A씨는 “국내 최고 수술팀이 있는 이대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병원 측의 권유에 따라 지난달 중순 다급히 상경했다. 금요일인 7월 18일에 입원해 이틀 만인 20일 송 병원장에게서 대동맥 수술을 받으며 2000번째 대동맥 수술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개원 이후 55일 만에 대동맥 수술 100례를 돌파하며 의료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7개월 만에 500례, 1년 3개월 만에 1000례를 달성했고, 불과 10개 월 만에 2000례를 넘겼다. 이 같은 기록이 가능했던 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의료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앞으로도 365일 24시간 대동맥과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시술팀을 준비해 더 많은 초응급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