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알리바바-카카오 맞손…알리 '고덕지도'서 카카오 택시 잡는다

2025-05-29

알리바바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을 잡고 택시 서비스 연동에 나선다. 늘어나는 중국인 방한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다. 알리바바그룹이 커머스를 넘어 여행·택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사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산하 지도 플랫폼 '고덕지도(Amap)'는 지난 27일 한국 내 택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덕지도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카카오 택시를 직접 호출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부산을 포함한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카카오T 블루파트너스, 모범, 벤티, 블랙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 중국 관광객이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유심칩을 교체하거나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 해야 했다. 이번 서비스는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어 기반의 인터페이스, 결제 환경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고덕지도 사용자는 중국어로 한국 내 주소를 입력하고 한 번의 클릭으로 카카오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내내 인공지능(AI) 번역 기능이 제공돼 이동 중에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결제 단계 또한 알리페이 등 해외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환율이 자동으로 정산돼 택시 요금을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결제 할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이 방한 여행 중 겪을 수 있는 언어 장벽과 결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고덕지도는 중국 최대 지도·내비게이션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7억명 이상의 사용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억2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그룹에 15억 달러에 인수된 바 있다. 서비스 범용성을 위해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맞잡았다.

양 사가 협업에 나선 것은 늘어나는 중국인 방한 관광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460만명에 달한다. 전체 방한 관광객 중 28.1%로 1위에 해당한다. 올해도 1~3월에만 112만명이 한국을 찾는 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 제휴를 꾸준히 맺고 있다. 지난 2019년 동남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과 서비스를 연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최대 택시 호출 앱 'MoT'와도 연동을 마쳤다.

특히 지난 2023년 10월부터는 카카오T앱과 해외 슈퍼앱 이용자를 연결해 국내 방문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고덕지도 외에도 위챗·디디 등과 서비스를 연동했다.

이번 서비스 제휴를 비롯해 최근 알리바바의 한국 사업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여행 플랫폼 '플리기'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연동해 한국 내 서비스를 처음으로 개시했다. 단순 커머스 사업을 넘어 결제·여행·지도 등 다양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카카오와 협력해 고덕지도 사용자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수요에 대응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편익 증대를 위해 연동 앱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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