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승1무5패 승률 0.706.
23일 현재 KIA의 6월 한 달간의 성적이다. KIA의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6월을 맞이할 때까지만 해도 7위에 머물렀던 KIA는 4위까지 치솟았다. 23일 현재 38승2무33패 승률 0.535로 5위 삼성과 1경기 차이로 4위에 머물러 있다. 3위 롯데와의 격차도 2.25경기, 1위 한화와의 거리도 4.5경기로 멀지 않다.
지난 14일 창원 NC전 이후 22일 인천 SSG전까지 6연승으로 연승 행진을 달리며 순위도 끌어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올린 성적이라 더욱더 무섭다.
KIA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지난해 MVP를 차지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도영이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좌완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김선빈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투수 황동하는 원정 숙소에서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외야수 박정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12일에는 내야수 윤도현이 손가락 골절로 4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받았다.
이렇게 대부분의 선수들이 빠져 있는 KIA는 어렵게 시즌을 치러 나갔다.
그런데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반등의 발판이 마련됐다. KIA의 2군 구장인 함평에 있던 선수들이 불펜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가장 두각을 드러낸 투수는 단연 성영탁이다. 지난달 20일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피칭을 한 성영탁은 지난 21일 SSG전까지 17.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이닝만 더하면 키움 김인범이 2024년 기록한 19.1이닝을 넘어 데뷔 후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운다.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호민도 17일 KT전에서 올시즌 첫 등판을 한 뒤 3경기 2.2이닝 무실점으로 성영탁과 함께 지친 불펜에 힘을 불어넣는 중이다.
5월까지만 해도 팀 구원 평균자책 5.59로 키움(6.74) 다음으로 가장 불펜 긴장도가 높았던 KIA로서는 새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버텨낼 힘이 생겼다. 덕분에 6월 구원진 평균자책은 3.18로 롯데(3.09)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한다.

타선에서는 오선우가 기존 선수들의 이탈을 채우는 활약을 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입단한 오선우는 2020년 59경기가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일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빈자리가 생긴 틈을 타 주전급으로 자리 잡으면서 54경기 타율 0.298 8홈런 26타점 등을 기록했다. 연승 기간에는 6경기 타율 0.318 2홈런 5타점 등으로 중심을 잡았다.
새 얼굴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버티고 있었던 선수들의 활약도 한몫했다.
팀 내 최고령 최형우는 주요 선수들이 이탈할 때에도 계속 중심을 잡고 있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타율 0.327로 이 부문 리그 4위, 출루율 2위(0.430), 장타율 2위(0.576), 안타 5위(80개) 등 이름을 올릴 정도다.
선발진에서도 리그 정상급 외인 투수인 제임스 네일이 올시즌에도 변치 않은 활약을 했다. 네일은 16경기 5승2패 평균자책 2.68을 기록 중이다. 승수가 많지 않지만 16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아담 올러도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 3.03으로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눈물을 쏟았던 KIA 윤영철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것도 반등에 대한 힘이 됐다. 윤영철은 6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 2.81을 기록 중이다.
KIA는 앞으로도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첫 실전 등판을 무사히 치렀다. 지난 22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점차 투구수를 늘린 뒤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도 7월 중 1군에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다. 7월11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이어지는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고 나면 KIA는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