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개인정보 중국발 AI공습…'알테무'연상

2025-01-30

중국 인공지능(AI)서비스 ‘딥시크’가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 과다 수집 논란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딥시크가 수집하는 이용자 개인정보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이유에서다. 저가 AI칩으로 생성형AI 고도 기술을 개발해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 개인정보를 중국내 보안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 흡사 제2의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무)’공습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규제 당국은 개인정보 처리 관련 답변을 딥시크에 요구했고, 이탈리아에선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29일(현지시각)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기관 ‘가란테’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 뒤 하루 만인 이날 이탈리아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사용을 중단시켰다.

한국 역시 앱마켓 1위를 장악한 가운데, 개인정보 과다 수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딥시크 프라이버시 정책 관련)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하게 많다. 심지어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기까지 싸그리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딥시크 고객 약관을 보면, 딥시크는 챗GPT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계정을 설정할 때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입력하는 콘텐츠를 수집한다. 이와 동시에 장치 모델과 운영체제, 키보드 입력패턴‧리듬, IP 주소, 시스템 언어, 성능 로그, 쿠키 등을 수집하고 있다. IP 주소를 포함해 로그정보, 운영체제, 위치정보, 쿠키 등은 챗GPT 역시 수하고 있지만 키보드 입력패턴‧리듬 등까지 수집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딥시크는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서버에 저장한다고 약관을 통해 밝히고 있다. 딥시크는 약관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용자가 거주하는 국가 외부에 있는 서버에 저장될 수 있다. 수집한 정보를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국내 이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 요청에 의해 접근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 국가정보법 7조에선 중국의 모든 개인과 조직은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활동에 협력해야 하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 중국정부가 필요할 경우 데이터 등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탈리아 가란테는 딥시크에 어떤 개인 정보가 수집되고 있는지, 그 목적과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개인 정보는 중국에서 저장되고 있는 것인지 등을 질의해 20일 이내로 답변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탈리아에 이어 아일랜드의 데이터 보호 위원회도 이날 딥시크에 아일랜드 사용자와 관련해 수행된 데이터 처리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한국 역시 상황에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1년 전 알테무 사태에도 반년이 지나서야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에 나서며 비난을 자초했다”며 “이미 팁시크가 앱마켓1위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중의 AI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오히려 개인정보 위험 등 보안과 AI신뢰 측면의 기술과 제도를 통해 AI선진국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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