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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후쿠이현 에치젠시 이치노노마을(市野?町)을 방문한 한국 대학생들과 이들을 맞아준 코지마 치토세씨(왼쪽에서 4번째). 코지마씨 옆에는 마을 주민. / 사진=김인한 기자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후쿠이현 에치젠시. 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20㎞를 달리자 이치노노마을(市野?町) 어르신들이 한국 대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마을 어르신 20여명이 한국 학생 6명을 환대했고, 학생들은 2박3일 간 어르신들의 집을 오가며 다양한 일본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지마 치토세씨(72)는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학생들이 예의가 바르고 친절해서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 손자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면서 "마을의 여러 집을 오가며 떡과 스시 등을 직접 만들면서 학생들이 일본의 지역과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지마씨는 몇년 전부터 일본 외무성 산하 일한문화교류기금을 통해 한국 대학생들에게 '홈스테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0~70대 어르신들이 주로 살고 있는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실제론 본인이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코지마씨는 이번에 방문한 학생들이 다양한 일본 문화를 체험하도록 마을 여러집을 소개하고 기모노 등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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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치토세씨(72)는 60~70대 어르신이 대다수인 마을과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홈스테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등 젊은 학생들과 만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에치젠시 아와타베마을(粟田部町)에서 2박3일 간 한국 대학생 3명에게 홈스테이 기회를 준 키즈 노히로씨(77)는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이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예의가 바르고 언어 능력이 출중한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 대한 인상 자체가 달라졌다는 말이었다.
키즈씨는 "세대를 초월해 한국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학생들도 홈스테이 체험 기회가 특별했다고 하는데 이 경험이 앞으로 학생들이 일본의 미래세대와 만날 때 좋은 관계를 맺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키즈씨 가정집에 묵은 경희대 학생 이길남씨(27)는 "일본이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 방일 경험을 계기로 한일 양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등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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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젠시 아와타베마을(粟田部町)에서 2박3일 간 한국 대학생 3명에게 홈스테이 기회를 준 키즈 노히로씨(오른쪽에서 2번째). 그의 아내인 키즈 유이치씨(왼쪽). / 사진=김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