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그림자 드리운 조선업계…'노동자 사망' 한화오션·현대중공업, 국회에서 안전 대책 점검

2024-10-12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 15일 국정감사 출석 예정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조선업 현장 안전관리 및 재발 방지책 마련 촉구할 듯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올해 들어 조선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국회 국정감사에 조선사 주요 임원들이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는 조선업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사고 재발 방지책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를 의결했다. 정 사장과 이 대표이사는 오는 15일 국정감사 자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가 조선사 임원을 국정감사 자리에 소환한 것은 올해 들어 조선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올해 전국 조선소 중대재해 사망자는 총 16명이다. 주요 조선사 중에서는 한화오션 현장에서 지난 1월 20대 노동자가 폭발 사고로 사망했고, 같은 달 30대 노동자가 잠수 작업 도중 사망했다. 지난 달에는 40대 노동자가 용접 작업 도중 32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안전관리에 1조9760억원을 투자하고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회사 내·외부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 안전 관리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현장에서도 지난 2월 60대 노동자가 원유 생산설비 이동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다.

조선업 현장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위험의 외주화’, 즉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하청 노동자가 긴급히 투입되는 관행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는 국정감사에 조선사 현장의 하청 노동자를 출석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국회 환노위 여야 간사 협의 과정에서 출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혜경 위원이 요구한 조선사 하청 노동자의 참고인 출석이 논의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 현장의 안전 관리 및 사고 재발 방지책과 관련한 질의는 국감에 출석한 조선사 임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회는 하청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와 관리 방안,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등과 관련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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