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위성 지도, SSL 보안 지표에서 네이버보다 떨어져…반출 시 안보 우려

2025-03-30

구글의 위성 지도인 '구글 어스'가 보안 소켓 계층(SSL)의 평가에서 네이버 위성 지도보다도 보안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의 이미지와 달리 기술적인 보안 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평가 결과가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 시 안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30일 퀄리스(Qualys)의 SSL 랩스에 따르면 구글의 위성 지도인 구글어스의 SSL 보안 등급은 'B' 등급으로 네이버 위성 지도 'A+' 등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SL은 웹 사이트의 신원을 인증하고 암호화된 연결을 생성하는 인터넷 보안 프로토콜이다. 지도 서비스에서는 사용자와 지도 서비스 간의 데이터 전송을 암호화해 중간에서 데이터가 도청되거나 변조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안 기업 퀄리스가 운영하는 SSL 랩스는 HTTP 데이터를 SSL로 암호화해서 보내는 것에 대한 암호 강도를 지원하는 알고리즘 종류를 측정한다. SSL 평가 사이트 중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는 사이트로 꼽힌다.

SSL 랩스에서는 보안 정도를 △인증서 △프로토콜 지원 △키 교환 △암호 강도로 평가한다. 네이버 지도의 위성 지도는 '인증서'와 '프로토콜 지원' 부문에서 최고점인 100점을 획득했고, '키 교환'과 '암호 강도'에서는 90점을 받았다. 구글 어스의 경우 '인증서', '키 교환', '암호 강도' 부문에서는 100점을 받았지만 '프로토콜 지원' 부문에서는 70점으로 네이버 지도의 위성 지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의 위성 지도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국토위성 지도 웹 서비스'로 정기적으로 촬영된 최신 위성 영상을 활용한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위성을 운영하거나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협력해 구글 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차이점이 위성 지도의 보안 등급 평가에서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 시 일부 보안 지표가 허술한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은 구글 어스에서 제공해 군사 기지 등 안보 시설이 노출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구글은 축척 1대5000의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을 요구하며 구글 어스에서 국내 주요 안보 시설에 대해서는 구글이 직접 흐림 처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본적인 보안 수준부터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 대해 “기술적으로 데이터와 데이터를 전송하는 구간의 보안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 시) 안보 문제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보안 업계에서는 SSL은 보안 지표의 일부일 뿐 전체 보안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SSL 암호화 강도, 알고리즘 종류 등 보안의 한 영역으로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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