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즉석 과일 스무디 기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여름부터 즉석 스무디를 판매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달 중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60여 개 점포에 셀프 스무디 기계를 도입한다. 이후 전국 매장에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CU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BGF 사옥점에 ‘리얼 과일 스무디’ 기계를 설치하고 과일 스무디를 시범 판매했다. 그 결과 나흘 동안 650잔 이상 팔리며 약 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직장 동료 등과 함께 스무디 기계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수십여 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CU의 ‘리얼 과일 스무디’ 기계는 고객이 직접 냉동 수박, 망고 바나나, 딸기 바나나, 믹스베리 등 각종 과일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선택해 기계에 올리기만 하면 시원한 스무디로 만들어준다. 판매 가격은 3000원이다.
편의점 즉석 과일 스무디는 올해 2월 이종격투기 선수 겸 유명 방송인인 추성훈이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편의점 추천 상품으로 소개한 뒤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국내 편의점에서도 셀프 스무디 기계 도입 움직임이 일었다.
CU의 ‘리얼 과일 스무디’는 급속 냉동한 과일을 통해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원하고 빠르게 과일을 섭취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저칼로리(79~128kal)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CU는 즉석 스무디 기계 도입으로 집객 효과를 통한 추가 매출 창출은 물론, 점포의 수익성 개선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스무디와 함께 다른 물품을 추가 구매하는 동반구매 수요를 고려하면 스무디 기계 한 대가 벌어들이는 추가 매출은 더욱 커지게 된다”면서 “여름을 앞두고 스무디가 점포 추가 매출을 이끄는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25 역시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생과일 스무디 제조 기계를 도입했다. 현재 10여개 점포에서 테스트 운영 중인데 매장 당 매일 20잔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운영상품은 총 4종이며 판매가는 CU와 동일한 3000원이다. GS25는 여름을 앞두고 조만간 스무디 제조 기계 도입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1월부터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오리지널 즉석 스무디’ 전용 기기를 전국 점포에 설치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세븐일레븐과 스무디 기기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매장에 설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기계를 그대로 들여오다보니 부품 인증 및 번역 작업 등을 거쳐야 해 올해 연말쯤부터 미래형 가맹 모델 '뉴웨이브' 매장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고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