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돌아오는 그룹 엑소의 활동을 두고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엑소가 12월 13일과 14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팬미팅 ‘EXO’verse’(엑소버스)를 개최하며, 이후 2026년 1분기 정규 8집을 발매하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소가 팀으로 컴백하는 것은 정규 7집 ‘엑지스트(EXIST)’ 이후 2년 6개월 만으로, 길었던 ‘군백기’를 드디어 마치게 됐다. 지난 9월 이미 한 차례 엑소의 컴백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공개해 팬들을 설레게 했던 가운데, 컴백 활동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면서 기대는 한껏 높아지고 있다.
다만 팬들 사이 의견을 가른 것은 활동에 참여하는 멤버 구성이다. SM은 “팬미팅과 새 앨범에는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 레이가 참여한다”고 전했다. SM과 소송을 진행 중인 엑소 유닛 첸백시 멤버 첸과 백현, 시우민이 결국 합류하지 않음으로써, 7년 만의 완전체 활동은 무산됐다.

첸백시와 SM의 갈등은 지난 2023년 시작됐다. 첸백시가 SM에 부당한 장기계약과 불투명한 정산을 주장하며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SM은 기획사 원헌드레드의 자회사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탬퍼링’(연예인 빼가기) 시도를 주장했다.
이후 세 멤버가 SM과 전속계약은 유지하되, 개인 활동만 백현이 설립한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INB100)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뤘지만, 지난해 본격적으로 다툼이 시작됐다. 아이앤비100은 결국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합류했고, 이어 SM의 유통 수수료율 합의 조건 미이행 등을 이유로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SM은 원헌드레드의 탬퍼링을 주장하며 기존 합의대로 계약을 이행하라는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첸백시 측도 정산금 청구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이후 1년여 만인 최근 두 차례의 조정 기일을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소송을 치르게 됐다.

이렇듯 날 선 관계로 인해 첸백시가 팀 활동에 함께 하지 않으면서, 엑소 완전체 활동 계획은 미지수로 남게 됐다. 소송 결과를 떠나, 양측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으로 7년 전 활동이 마지막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엑소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인 멤버 8인으로만 활동해오고 있으나, 전원이 활동에 참여한 것은 2018년 정규 5집 리패키지 ‘러브샷’이 마지막이다. 2019년부터 멤버들이 차례로 입대하면서 6인이나 7인으로 활동했고, 지난 ‘엑지스트’ 활동도 당시 카이의 군복무로 인해 7인으로 꾸려졌다.
한편 중국인 멤버 레이의 합류에 대해서도 팬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레이는 지난 2016년 이후 팀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 2023년에는 레이가 설립한 기획사에서 ‘전(前) 멤버’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자필 편지를 통해 SM과의 전속계약 종료를 공식적으로 알려, 암묵적인 탈퇴로 여겨졌다. 이에 그럼에도 참여해 의리를 빛냈다는 의견도 있으나, 갑작스러운 6인 구성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