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

2025-01-14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건강과 장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아침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침밥은 일단 뇌에 에너지원을 공급해 두뇌 회전을 돕고 일의 능률을 높인다. 비만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침밥은 장수 비결 중 하나로도 꼽힌다. 예컨대 전세계 100세인은 아침밥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장수 연구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조지아대 레너드 푼 교수의 분석이다.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이 아침을 먹은 사람보다 남자는 40%, 여자는 28%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인들에게 아침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빠쁜 일상 탓에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데도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얘기다. 아침을 계속 굶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음에도 그렇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우리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4%에 이른다. 2013년(23.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아침을 거르는 셈이다. 그중 20대는 59.2%로 결식을 밥 먹듯 했다.

▲1000원권 지폐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5년에 처음 나왔다. 당시만 해도 가치는 상당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짜장면 두 그릇을 먹을 수 있었고, 간단한 요깃거리도 너끈히 구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1000원권의 가치가 하락, 그 무게가 너무나도 가벼워졌다. 버스는 아예 못타고, 아침 한 끼도 해결할 수 없다. 이제 천원은 먹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데 턱없이 모자란 돈이 돼버렸다.

▲1000원권은 현재 우리나라 지폐 가운데 액면가가 가장 낮다. 한데 요즘 별 것 아닌 돈처럼 여겨지던 1000원지폐가 아침밥의 소중함을 알리며 그 가치를 환기시킨다.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덕분이다. 거기엔 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도내 3개 대학도 포함된다.

제주의 경우 1인당 6000원인 아침 식사 비용 중 정부와 도가 각 2000원, 대학이 1000원을 분담해 학생은 단돈 1000원만 내면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이용자가 느는 추세다. 때맞춰 올해부턴 겨울방학에도 제공되고 있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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