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 화물 기사들의 '최소 매출'을 보장해 주는 서비스 도입을 준비한다.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로,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정식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자사 화물 운송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미들마일(중간 물류·화주와 차주 연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화물차주 전용 화물 운송 플랫폼인 '카카오 T 트럭커'에서 '트럭커 친구들'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여기에 참여한 화물 기사들은 활동 규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회사와 1주일간 계약을 맺고 하루 최소 매출을 보장받는다.
최소 매출은 차량 크기에 따라 다르다. 다마스와 라보 차종은 하루 최소 12만원(주간 60만원)을 보장해 준다. 1톤·1.4톤 트럭은 1일 최소 18만원(주간 90만원)을 보장한다. 다만, 자동 배차 오더 운임의 총액이 활동비를 초과할 경우 별도의 지원금은 나오지 않는다.
활동 규칙은 크게 세 가지다. 화물차주는 활동 기간 매일 오전 9시까지 서울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카카오T 트럭커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고, 그 시간 내에 자동 배차된 오더는 모두 운행을 완료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프로모션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고자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도 2주간 유사한 내용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일부 기능을 개선했다. 회사 관계자는 "트럭커 친구들 서비스는 이용성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차주)들의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는 여러 운영 방식에 대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런 카드를 내놓는 배경은 '미들마일'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미들마일은 제조공장과 물류센터 사이의 배송을 책임지는 사업으로, 2020년 기준 37조원 규모를 형성한 대형 시장이다. 아직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여러 IT·통신 기업에서도 기회의 땅으로 각광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카카오T 트럭커 앱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앱 정식 출시 전부터 사전 등록자 1만명을 넘기며 큰 관심을 받았다. 출시 8개월 만인 지난 6월에는 카카오T 트럭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만명에 육박(1만9892명)하며 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월 이용 고객이 1만5000명~2만명대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