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못 버텨"...'착한 가격' 포기 착한가게 속출

2024-06-26

4년간 82곳 지정 취소...가격 인상-자진 취소-품목 등 변경 사유, 휴.폐업도 많아

고물가 시대 착한가격업소(착한가게)들이 착한 가격을 포기하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착한가게는 지난해 기준 총 301곳이다.

업종별로 외식업이 232곳(77.1%)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착한가게 업종은 이‧미용업 35곳(11.6%), 숙박업 22곳(7.3%), 기타 9곳, 세탁업 3곳 등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착한가게 중 82곳이 지정 취소됐다. 연도별로 2020년 15곳, 2021년 12곳, 2022년 31곳, 지난해 24곳으로 착한가게 취소가 증가세를 띠고 있다.

취소 사유는 휴‧폐업 39곳, 자진 취소 15곳, 상호‧품목 변경 12곳, 가격 인상 11곳 등이다.

가격 인상과 자진 취소, 품목 변경 등은 대부분 착한가게들이 고물가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거나 음식점의 경우 주요 메뉴를 바꾸면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휴‧폐업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승부를 걸었던 착한가게들이 경쟁력을 잃고 결국 문을 닫은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제주도는 상반기 동안 가격을 인상한 착한가게 17곳을 대상으로 적정성 여부를 점검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린 8곳을 지정 취소했다. 제주도는 착한가게 지정기간인 2년이 지나 재신청한 23곳 중 가격을 올린 3곳과 행정처분을 받은 1곳 등 4곳도 탈락시켰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착한가게로 재신청 19곳과 신규 43곳 등 62곳을 선정했다.

착한가게는 인근 업소 동종품목 5곳의 평균 가격과 비교하는 적정성 여부 심사를 통해 지정된다. 음식점은 메뉴 구성에 따른 기본찬 구성, 재료비 수준 등 상차림 전반까지 고려된다.

올해 상반기 선정 착한가게 중 한 식당의 국수는 5000원, 국밥은 7000원이다. 다른 식당은 고기국밥‧순대국밥이 모두 7000원이다. 착한가게 중 헤어샵은 대부분 커트 비용이 1만원이다.

착한가게에 상수도‧전기료 감면, 방역 소독, 명패 제작, 홍보, 경영안정자금 우대금리 지원, 전기 안전 점검, 물품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 재료 구입비와 가스비도 신규 지원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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