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돌린 소노, 켐바오의 어시스트쇼에 살았다

2025-02-27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보름 만에 꼴찌에서 탈출한 것은 필리핀 출신의 만능 포워드 케빈 켐바오(24)의 어시스트쇼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학 졸업과 함께 소노 유니폼을 입은 그는 원래 과감한 공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적응이 끝나가고 있는 요즈음 동료를 살리는 패스가 더욱 빛난다. 소노가 꼴찌 탈출을 알린 지난 26일 부산 KCC 원정이 그랬다.

켐바오는 KCC를 상대로 37분 29초를 뛰면서 12점 8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어시스트다. 종전 7경기에서 평균 3.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던 그가 KBL 역대 한 경기 최다 7위에 해당하는 18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공격을 살렸다.

켐바오의 손에서 8개의 3점슛이 나온 것이 위력적이었다는 평가다. 켐바오가 골밑으로 파고 들다가 밖으로 빼주는 패스에 소노의 외곽슛이 살아났다. 2년차 신예인 박종하가 켐바오의 패스에 힘입어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고, 이재도(19점)와 최승욱(10점), 임동섭(6점), 이근준(3점) 등이 다시 한 번 양궁 농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켐바오가 KCC전에서 어시스트 능력을 발휘한 것은 시간의 힘이라는 평가다. 원래 필리핀에서도 득점 능력 뿐만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능력이 뛰어났지만, 새로운 팀과 KBL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켐바오가 처음 합류할 때만 해도 동료를 잘 몰라 ‘턴오버(실책)를 많이 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실책은 걱정하지 말고 길이 보이면 패스하라고 주문했다”고 얘기했는데, 두 달 만에 켐바오도 나머지 동료들도 서로에 녹아들었다. 켐바오의 KCC전 어시스트 기록이 김태술 감독의 현역 시절 커리어 하이인 15개를 넘어섰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소노는 켐바오가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상황에서 이정현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설레는 눈치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평균 17.4점을 기록한 부동의 에이스다. 비록, 그가 부상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남은 경기에서 건강하게 뛰어준다면 공격에선 다른 팀이 부럽지 않다.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던 김진유 역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15경기를 남긴 소노는 6위 원주 DB와 승차가 4.5경기에 달해 봄 농구를 노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켐바오가 소노에 완벽히 녹아든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마지막 경쟁에 뛰어들 자격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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