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마켓 반찬에 소비자 지갑 열었다

2025-02-05

시온마켓 옥스포드점 반찬부

한식당 운영 한인 셰프와 협업

밀키트·소포장 반찬 등 판매↑

지난해 9월 소프트 오프닝을 거쳐 12월 정식 개장한 LA한인타운 내 시온마켓 옥스포드점. 버몬점에서 새 지점으로 옮긴 지 수개월 만에 고객 트래픽이 가장 많은 코너는 반찬부다.

마켓은 8가와 옥스포드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라이즈 코리아타운’ 1층 입점이라는 지리적인 요건에 맞춰 마켓을 최적화했다.

기존 한인마켓에 없었던 전통적인 대형마켓과 현대적인 편의점의 강점을 결합한 ‘수퍼레트(Superette)’ 스타일을 표방했다. 내세운 마케팅 핵심은 ‘소포장’, ‘밀키트’, ‘저렴한 가격’이다.

이 세 가지 마케팅 전략이 집약된 코너가 반찬부다. 소프트 오프닝부터 선보인 밀키트는 4개월 만에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경기둔화 시기에 ‘매출 증가’ 동력은 마켓 반찬부에 셰프 요리 개념 도입과 밀키트와 소포장 반찬 패키지다.

신선한 마케팅 전략은 시온마켓 잔 윤 점장과 강셰프(존 강)의 콜래보레이션의 산물이다.

한식당 한음과 다솜을 운영하는 강셰프는 P&J 인터내셔널 코리언 푸드(공동 대표 필립 김·존 강)를 설립해 시온마켓과 본격적인 마켓 반찬부 혁신에 나섰다.

강셰프는 “밀키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가성비”라며 “일반 음식점 투고를 반가격에 판매해 고객들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반찬부 메뉴는 강셰프의 한식당 메뉴 레시피가 그대로 적용됐다. 현재 판매 중인 반찬 종류는 80~100개로 특히 파김치, 겉절이, 열무김치 등 김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선보인 핫푸드도 인기다. 치킨, 김치볶음밥, 생선구이, 오징어튀김, LA갈비 등 메뉴도 다양하다.

프라이드치킨은 14~16조각 한 마리에 14달러. “인기 치킨전문점 맛과 맞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호평에 하루 프라이드 치킨 판매량은 30마리 이상이다.

김밥도 기존 마켓 김밥을 탈피했다. 돼지 불고기·김치볶음밥 등 6종류로 무채를 포함해 5.99~6.99달러다.

간편한 밀키트와 소포장 반찬이 입소문 나면서 주 고객층은 1인 가구 중심의 젊은층과 노년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강셰프는 “탕 종류는 2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4인 가족 경우 10달러에 반찬 2~3개를 구입해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킹맘, 여행용 한식, 특히 연로한 부모님들을 위해 간편식을 준비하는 자녀들이 10~20개씩 사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인타운 양로센터에서도 캐더링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강셰프는 “양로센터 음식을 우연히 보고 나서 시니어들을 위한 영양 식단을 구상했다”며 “최근 양로센터 4곳의 캐더링을 시작하면서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셰프는 P&J 인터내셔널 코리언 푸드를 통해 반찬부, 양로센터, 캐더링에 이어 주류사회로 한식 밀키트 유통도 추진 중이다.

그는 “비한인 입맛에 맞춘 한식이 아닌 수천년 이어온 전통 한식으로 주류에 알리고 싶다”며 “랄프스, 트레이더조 같은 주류마켓에 제대로 된 전통 한식 밀키트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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