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서울=뉴스핌] 권지언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7일 낮 12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상호관세율을 담은 서한을 발송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러 국가들과의 무역합의 발표도 이뤄질 수 있다고 6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7월7일 정오부터 관세 서한을 발송할 것이고, (동시에) 여러 국가들과 맺은 무역합의 또한 발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알리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게시글을 통해서는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나라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 무역 결제에서 탈(脫) 달러 행보 등을 내비치고 있는 국가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는 7일 12~15통의 관세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협정은 마무리됐다며, 다른 국가들에는 더 높은 관세율이 적용될 것임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12개 국가에 일방적으로 통보할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에 서명했고, 해당 서한을 7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발언에서는 최대 15통을 발송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고위 관리들은 8월 1일을 상호관세 재부과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높은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과 협정 조건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무역 규모가 크지 않은 100여 개 중소 국가들에 서한을 보내 4월 2일에 설정된 고율 관세가 8월 1일부터 다시 적용될 수 있음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유예 종료 기간을 사흘 앞두고 현재 여러 건의 무역 협정 타결에 근접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주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의에 근접한 국가가 어딘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서한을 받는 국가들이 협상에 속도를 내 합의할지, 기존 상호관세율로 돌아갈지는 그들의 선택이라면서 이를 "최대 압박을 가하는 전술"이라고 했다. 상호관세 재적용일인 8월 1일이 협상 마감 시한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날 케빈 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실히 협상 중인 국가들에 대해 일정 부분 마감 시한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마감 시한이 있는 한편,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것도 있다"면서 "따라서 일부는 그 시한을 넘겨 연기될 수도 있고, 연장 가능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ABC 뉴스의 '디스 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서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으려면 각국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란 위원장은 "유럽과의 협상은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고, 인도와의 협상도 마찬가지"라면서 "따라서 일정 부분 양보를 준비하고 있는 국가들은 관세 적용 시점이 다소 연기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