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사들의 망언 수위 높아져"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2·3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에 돌아가더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해체하라며 비판했다.
17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비상행동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의 망언이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비호에만 몰두하고 있어 국정 혼란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룻 서울 윤석열퇴진 대학생행동 대표는 "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쏟아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을 들으면 너무 화가 난다"며 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폭거에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계엄 선포는 정당했다며 사법 심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김민 전 의원, 국회에 있었어도 비상 해제 표결에 불참했을 것이라는 권영세 의원은 비상계엄의 원인은 야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극우 세력을 결집해 조기 대선 때 조금이라도 지지율을 높여보겠다는 심산이라면 포기하라"며 "극우 정당 국민의힘 해체를 위해 대학생 청년들도 투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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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와 일베를 내란 선동으로 고발한 전찬범 서울대학교 대학생은 "극우 성향을 가진 (디시와 일베 등) 커뮤니티에 갇혀서 극우들은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를 주워 먹고 왜곡된 세계관을 재생산하고 있다"며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조리 화교 빨갱이라 칭하고 어떠한 폭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은 결국 서부지법 폭동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들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헌재 등 국가기관 권위를 훼손한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극우 폭도 세력과 명확히 선을 긋기는커녕 이들을 옹호하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이장희 서울 비상행동의 사임대표는 "삼권분립은 민주적 기본질서인데 (12·3 비상계엄선포로) 이를 폭력으로 없애려 한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의힘은 옹호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를 위배하는 행위로 국민의힘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스스로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민주정당은 국민의힘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에 불참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표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에 있었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됐다. 과도한 조치였다"며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거기에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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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