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930엠바고) [현지인터뷰] 김동연 “창업·창직 용기 갖길…새로운 도전 시도하고파”

2024-10-20

“많은 분들이 창업, 창직하는 도전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싶습니다.”

도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과 2조 1000억 원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에서 동행 취재 기자단과 만나 출장 성과와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 성과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2조 1000억 원 투자유치, 미국의 지방정부와 파트너십 강화를 꼽았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 운영의 틀을 변화시키기 위한 스타트업 역할론을 주장하며 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2024 NYC 스타트업 서밋 개회사에서 언급한 ‘정치 스타트업(대선 출마·신당 창당)’ 경험을 언급하며 창업, 창직 도전에 대한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경제 중심지’ 뉴욕과 미국 대통령을 8명 배출한 버지니아의 주지사들과 만남에 대해선 도정과 향후 대한민국 국정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후 정책을 벤치마킹하거나 자신의 경제 정책을 알리는 등 정책적 교류 과제도 강조했다.

▶다음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일문일답.

-이번 미국출장에서의 성과와 소회를 말해달라.

=반 년 만의 출장이고 미국은 세 번째인데 이번 출장 성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미국의 지방정부와 파트너십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일들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도내 22개 스타트업이 같이 왔는데 만나보니 비즈니스 잘하고 있는 젊은 창업주가 많았고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로 이쪽에서 평들이 좋았다고 했다. 도내 스타트업이 1만 2000개 이상이고 전체 중 30%가 도에 있는 상황이라 도를 포함해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들과 좋은 기회를 만들지 않았나. 나아가 많은 분들이 창업, 창직하는 도전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2024 NYC 스타트업 서밋 개회사에서도 말했지만, 상업적 목적은 아니지만 새로운 도전(정치 스타트업)을 시도했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또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운영 틀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스타트업이 큰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두 번째 성과는 투자유치다. 친환경 물류센터는 작년 4월에 투자의향서를 받은 곳인데 실제 투자까지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실천에 옮겨서 기쁘다. 원래 물류센터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민원 제기 소지가 많은데 이번 친환경 물류센터는 부지가 주로 축산농가 부지라서 민원도 없다고 들었다. 투자하는 회사들은 앞으로도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유망한 기업들이다. 그중에 한 기업 관계자는 투자 기준으로 기업가 정신, 안정적인 거시경제, 해당 정부 관계자와 대화와 협력 가능성을 꼽고 도는 3가지를 다 갖춰서 계속 투자한다고 전했다. 유엘코리아 투자 규모는 1000억 원이지만 공신력 있는 검증센터가 만들어지면 한국의 전기차를 포함한 수많은 제품들이 미국까지 안 가도 유엘마크를 받아 미국 수출에 편리해진다는 점에서 어떤 투자보다도 의미가 크다. 세 번째 성과는 뉴욕주지사, 버지니아주지사를 만난 것이다. 둘 다 주의 수도가 2~3시간 떨어져있는데도 시간을 내서 제 근처까지 와서 만나는 성의를 보였다. 버지니아주는 원래 자매주이긴 했지만 스타트업, 바이 분야 협력 강화하기로 했고 도에 초청해서 응했다. 뉴욕은 도와 관계가 없던 주였는데 협력을 제안하니 흔쾌히 응했다. 뉴욕주지사나 뉴욕주는 도와 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것이 느껴졌다. 저는 이번에 버지니아주지사와 뉴욕주지사는 처음 보는데 공식회담 전에 개인적으로 우의를 돈독히 하는 얘기를 하면서 단시간에 가까워졌다. 뉴욕주와도 스타트업 포함 바이오 등등 여러 가지 분야와 두 주 다 마찬가지지만 얘기에 그치지 않고 실무 고위 협의 채널을 만들자고 협의를 봤고 첫날 공항에 IDB 총재를 만났는데의례적인 예방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뉴욕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이자 세계 경제 중심이다. 버지니아주도 미국 대통령이 8명 나오는 등 미국 역사나 정치에서 아주 비중 있는 주다.

-주지사들과 면담에서 ‘스포츠 외교’가 눈에 띄었는데.

=뉴욕주지사는 ‘우리 식으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처음 만나는데 서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효과가 좋았다. 따로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 회담 직전 상대방의 관심분야를 살펴보는 편이다. 예컨대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부회장을 만났는데 만나고 보니 부인이 한국인이었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에서 만났다고 하기에 ‘허스키스(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운동부)’를 주제로 농구얘기를 이어갔다. 실제 뉴욕사람들이나 서양사람들은 스포츠 얘기가 대화 진전시키고 서로 신뢰를 갖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제가 만나는 분들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 스포츠 얘기로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가까워질 수 있다.

-이번 출장에서의 투자 2건이 경기도에 미칠 가시적인 효과는.

=첫 번째는 경제 활력, 일자리 창출이고 두 번째는 중산층 확장과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이다. 예컨대 ESR켄달스퀘어 친환경 복합물류단지를 만들면 7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투자유치는 한국경제가 쉽지 상황에 경제활력을 불어넣어준다. 투자유치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같은 취지로 거시경제 지표와 민생 간 괴리를 (줄이는) 의미가 있다.

-두 주지사와 만남으로 외교가 확장되고 향후 정치활동에 밑거름이 될 것 같은데.

=정치라기 보단 주지사나 미국의 유력한 지도자들과 네트워크를 하는 것은 도정에나 대한민국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유력 정치인과 편하게 휴대폰으로 통화할 정도가 된다면 앞으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치라기보다는 국가 지도자로서 꼭 필요한 좋은 자산이다. 제가 만난 주지사는 대선 후보를 이끄는 인물도 여러 명 있었는데 대선 후보들을 만나면 주제가 다르다. 남북, 한중, 한미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는 과거 부통령으로도 올랐고 이번 대선 이후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뜬 인물이다. 이런 지도자들과 편히 얘기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쌓는다면 도정 운영이나 앞으로 뭐가 됐든 (도움이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어떤 정부에선 그런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도 않겠나.

-정책 등 벤치마킹할 만한 부분도 있었나.

=뉴욕주지사는 어떤 수입의 일정부분을 기후위기 대응, 취약계층에 지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었는데 저도 기후격차에 관심이 많아서 고려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또는 국가 차원에서 탄소세 등 특별회계 조성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또 오히려 우리 것을 (알리고 싶다). 어제 영어 인터뷰에서는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는 ‘기회경제(opportunity econom)’라는 용어를 썼는데 저도 비슷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저는 굉장히 오래전에, 내 책을 쓰기 전부터 이 말을 썼는데 지적소유권 얘기를 해야겠다는 얘기를 했다. 뉴욕주지사나 버지니아주지사와 만남에서도 우리도 하면 좋겠다고 말한 정책들이 있었다.

[ 경기신문 = 미국 뉴욕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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