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박민준 뤼튼AX 대표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AX 소상공인 지원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박 대표에게 AI 교육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박 대표는 지난 10월 스타트업 출신 인사로는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AX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AI를 실제 생산·업무 현장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정책 자문과 현장 지원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뉴스핌은 AI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박민준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 AX(인공지능 전환)의 현재와 과제, 그리고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AI 생각할 겨를 없는 사업주 대부분...작은 효용부터 경험해봐야"
지난 17일 만난 박민준 대표는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사업주들의 낮은 인지도를 꼽았다.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장 대표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사업주가 AI를 활용한 경제적 효용을 아직 제대로 체감해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박민준 대표는 "의지가 없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일이 너무 바빠 AI를 살펴볼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소상공인 가운데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도 적지 않아 AI가 무엇인지, 이를 활용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조차 체감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사업주들이 작은 부분부터 즉각적으로 AI의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교육과 도입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음식점의 경우, 현재 좌석 여유나 주차 가능 여부 등을 고객에게 자동으로 안내하는 AICC(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 자동화 솔루션)를 제공해 일상적인 문의 대응 부담을 줄였다.
그는 "현재 수준의 AI만으로도 고객과 매장 간에 오가는 의사소통의 상당 부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업무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고, 실제 현장에서 이를 경험한 사업주들이 예상보다 큰 효과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거창한 기술을 한꺼번에 도입하기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즉각적인 효용을 체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AI 전환의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작은 것부터, 즉각적으로'라는 박민준 대표의 신념 하에 뤼튼AX는 실제 사용자의 체험을 고려한 AI 솔루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특히 박민준 대표는 뤼튼AX가 UX(사용자 경험)를 고려한 AI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민준 대표는 "직접 AI 체계를 활용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솔루션이 통하지 않는 부분들을 보면 기술력이 부족해서라기 보단 사용하기가 너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뤼튼AX는 작업자들이 새로운 체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용하기 쉬운 UX를 제작해서 전달하는 데 주목하고 있고, 이것이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뤼튼AX가 지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체계 구축에서 그치는 게 아닌 실제 효용을 경험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커버해 주는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뤼튼AX는 AI 교육, 컨설팅, 구축 이 세가지를 AI 전환의 핵심 축으로 보고 어느 하나라도 빠트리면 안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컨설팅이 종료된 이후에도 AI 경제적 효용을 경험하지 못한 사업장이 있다면, 추가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박민준 대표는 "저희는 교육, 컨설팅, 그리고 구축 이 세가지를 'AX트라이앵글'이라 칭하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근데 이 삼각형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AI 전환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컨설팅 비용이 얼마나 되고, 컨설팅 이후에는 뭘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뤼튼AX는 직접 컨설팅을 해준 후, 해당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고 AI 체계를 구축해준다"며 "이 부분도 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뤼튼AX가 지닌 뚜렷한 장점"이라고 했다.
◆ 2027년, 사람처럼 일하는 AI 온다..."인터널 에이전트 팀으로 선제 대응"
그렇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사업 현장에서 AI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게 될까. 박민준 대표는 2027년을 기점으로, 실제 사람처럼 학습하며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의 AI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뤼튼은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이른바 'AI 3년론'을 제시하고 있다. AI 3년론은 새로운 기술 개념이 등장한 이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 출시를 거쳐,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가 이뤄지기까지 약 3년의 주기를 밟는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2023년 RAG(검색증강생성) 개념이 처음 등장했고, 이듬해에는 'AI 검색'이 하나의 테마로 자리 잡으며 관련 서비스들이 쏟아졌다"며 "퍼플렉시티가 등장했고, 뤼튼 역시 AI 검색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RAG 기반 챗봇 수주가 본격화됐고, 지난해부터는 '코드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수 기업이 코드 에이전트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7년을 전후로 사람처럼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관련 산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튼AX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별도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박 대표는 "조직적인 측면에서 뤼튼AX의 강점을 하나 꼽자면 '인터내셔널 팀'"이라며 "1~2년 내 상용화가 예상되는 기술을 미리 내부에 적용해 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민준 대표는 AI 전환을 고민하는 사업주들에게 부담 없이 컨설팅부터 받아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게 정말 가능하냐'는 반응이 컨설팅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나온다"며 "당장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이해를 쌓고 나면 생각보다 큰 비용 없이도 AI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뤼튼AX가 아니더라도 B2C 서비스 가운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AI 도구들이 많다"며 "어떤 서비스를 쓰든 AI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은 AI를 직접 활용해 보며 도입 효과를 체감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민준 뤼튼AX 대표 프로필>
▲현 뤼튼AX 대표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AX혁신 위원회 위원 ▲대통령과학 장학생 수상(2015년) ▲미래부 장관상 수상(2016년) ▲서울대 물리학 학사, 컴퓨터공학 부전공 ▲월드퀀트 연구원(2022년10월~2023년5월) ▲뤼튼테크놀로지스 입사(2024년)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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