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결혼할 계획이나 의향이 있습니까?
평소 가구 내에서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하십니까?
통계청이 5년 만에 돌아오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조사 항목을 확정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다양한 가구의 모습, 고령화, 다문화 등 한국 사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항목을 포함했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는 1925년 처음 실시한 이래로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최대 센서스(총조사)다.

3일 통계청은 2025 인구주택총조사의 조사 항목을 신규 7개를 포함한 총 55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물어본 적이 없는 ‘결혼 계획·의향’과 ‘가족돌봄시간(질병·노령·장애·건강문제 등의 이유로 대가 없이 지속적으로 돌보는 가족이 있습니까?)’등을 새로 넣었다. 박진우 통계청 조사관리국장은 “향후 인구 변화와 영케어러(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지원 정책 등에 기반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거와 관련한 사회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에 ‘비혼동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커플이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의 67.4%(2024 사회조사)를 차지할 정도로 달라진 가족 가치관을 반영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조사에선 전·월세 등 임대주택에 사는 가구의 구체적인 임대 주체를 파악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민간임대(개인·임대사업자·법인)’인지 ‘공공임대(LH·SH·GH,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인지를 묻는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행정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주택정책 입안과 관련한 수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가구 내 사용 언어’와 ‘한국어 실력(한국어 말하기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등을 새로 묻기로 했다.
응답자가 직접 답해야 하는 문항이 줄면서 조사 참여는 더 쉬워질 전망이다. 조사항목 개수는 55개로 2020년 조사와 같지만, 이 중 13개는 행정자료로 대체한다. 지난 조사 땐 행정조사를 활용한 항목이 10개였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항목 선정을 위해 직전 조사 이후인 2021년부터 조사항목 개선·개발을 위한 학술 연구, 의견 수렴, 전문가 토론, 사전 조사 등 48회의 검토 과정을 거쳤다. 또 인구주택총조사 자문위위원회와 국가통계위원회에 상정해 항목을 최종 결정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극복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표본조사(약 500만 가구)다. 10월 22일부터 인터넷·전화조사를 시작하고, 11월 1일부터는 방문면접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안형준 통계청 차장은 “대한민국 발전사와 함께해 온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