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신뢰 회복 노력 지속...생태계 '정상화' 박차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가 최근 해킹 사태에 휘말린 가운데, 피해 회복 및 신뢰 확보를 위해 위믹스 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위믹스 팀은 해킹 발생 이후 지금까지 사건 경위 및 대응책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위믹스의 신뢰를 제고하고 생태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7일 성남시 한컴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위믹스 해킹 사태 긴급 기자회견엔 김석환 위믹스 PIE 대표와 안용운 위메이드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해 사건 발생 이후 경과와 재발방지책 등을 설명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2월 28일 위믹스 플레이 내 체인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볼트(코인 보관 금고) 해킹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해킹이 발생하면서 위믹스 코인 865만 4860개가 탈취당했다. 당일 시가 기준으로 약 86억 5000만 원 규모다.

해킹된 위믹스 코인들은 해외 거래소로 송금돼 대부분 매도됐다. 해킹이 발생한 것을 두고 당시 위믹스 프로젝트는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인한 신뢰가 하락했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게다가 위믹스 팀이 해킹이 발생한 다음날이 돼서야 공지글을 올리면서 해킹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해킹 은폐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공지가 늦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해킹 경위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지는 자칫 추가 공격 가능성을 야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믹스 팀은 해킹 발생 이후 즉시 TF를 꾸려 대응하고 기술적인 조치 및 검토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는 위믹스 해킹을 공지함으로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해킹된 위믹스들은 해외 거래소로 입금된 즉시 대부분 매도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황에서 위믹스 해킹 소식까지 더해진다면 이용자들의 패닉셀을 유발할 수 있고, 더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지 시점을 정한 것은 김 대표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지가 늦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투명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연휴 사이에 공지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을 전면 개선해 더욱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믹스 팀은 향후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위믹스 팀은 전면 개선된 시스템을 오는 21일에 오픈하기로 했다. 이날엔 보안과 관련된 부분 상당수가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 새로운 인증키 등을 도입해 이전과 동일한 방식의 해킹이 이뤄질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안 CTO는 "NFT 브릿지 서비스를 먼저 오픈하며 모든 키를 교체했다. 동일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서버에 위험요인이 남아 있을 수 있기에 소스코드를 새로 짰고,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했다. 경로도, 키와 인프라를 전면 교체했다"고 말했다.

위믹스의 바이백 정책 관련한 내용도 제시됐다. 위믹스 팀은 100억 원 규모의 위믹스 바이백을 최대 1년 이내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위믹스 코인 2000만 개를 재단 차원에서 사들인다. 매수한 위믹스 코인들은 마케팅 비용 및 위믹스 팀 보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여러 개의 볼트에 나눠 위믹스 코인을 보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바이백 재원은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 전사 차원에서 재원을 총동원해 적절한 방식으로 부담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위믹스 프로젝트의 투명성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김 대표는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는 생태계 정상화를 위한 피해회복이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