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사랑 시즌3’ 문희경, 말라위 아이들의 상처를 위로하다

2025-02-23

23일 오후 1시 30분 KBS1 ‘바다 건너 사랑 시즌 3’에 영화, 드라마, 뮤지컬, 랩,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열정적으로 활동해 온 배우 문희경이 출연한다.

문희경은 아프리카 말라위를 찾았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동남부의 작은 내륙 국가로, 국민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지난해 말라위는 극심한 가뭄으로 주식인 옥수수 생산량이 44%나 감소하며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문희경은 지독한 가난과 굶주림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만나 도움의 손길을 전하며 희망을 나누었다.

첫 번째로 만난 앤드류(13·남)는 동생과 함께 쓰레기장에서 빈 병과 플라스틱을 주워 생계를 유지한다. 3년 전 아빠를 여읜 뒤, 엄마마저 원인 모를 통증으로 일을 못 하게 되면서 쓰레기장이 어린 형제의 일터가 되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와 들끓는 벌레, 깨진 유리 조각들이 널린 쓰레기 더미 속에서 형제는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빈 병을 10개 정도 모아야 돈으로 바꿀 수 있지만, 종일 일해도 빈 병 하나 찾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다. 빈 병을 찾지 못할 때는 쉬지 않고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이웃의 물을 길어다 주고 얻은 옥수숫가루 한 컵으로, 앤드류 가족은 이틀 만에 겨우 첫 끼를 해결한다. 허기를 채우는 기쁨보다 내일을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큰 가족은 우울한 표정으로 말없이 식사만 한다. 굶지 않기 위해 또다시 쓰레기장을 찾은 앤드류는 낡고 찢어진 노트를 발견하곤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한다. 언젠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는 앤드류를 보며 문희경은 배움조차 허락되지 않는 가혹한 현실에 가슴 아파한다. 그녀는 교사가 되어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돕겠다는 앤드류의 꿈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격려하며 응원의 말을 건넨다.

문희경이 다음으로 만난 사피아(3·여)는 하얀 피부와 모발을 가진 아이로, 알비노를 앓고 있다. 알비노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멜라닌 색소가 체내 합성되지 않아 생기는 희소 유전질환으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거나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사피아의 몸 곳곳에는 이미 햇빛 때문에 생긴 화상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가난한 형편 탓에 병원에 가는 것은 물론, 아이의 몸과 눈을 보호하기 위한 모자, 선글라스를 사는 건 불가능하다.

심지어 알비노 아이의 신체 일부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위험한 미신 때문에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알비노 아이에 대한 납치와 신체 매매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피아의 가족은 이러한 위험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딸을 지키기 위해 아빠는 집 주변에 나무 울타리를 세우며, 사피아가 조금이라도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하지만, 사피아를 위해 모자 하나 사줄 여력조차 없는 현실에 아빠는 가슴이 미어진다.

문희경은 평생 지니고 살아가야 할 질병과 위험 속에서도 천진난만한 미소를 잃지 않는 사피아를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사피아가 강한 햇볕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자를 선물하며 사피아 가족에게 작은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기프트(12·남)는 뇌성 마비를 가진 동생 멜리파(9·여)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며 살아가는 소년이다. 홀로 두 남매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하루 종일 일을 나가 있고, 엄마를 대신해 기프트는 장애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동생 멜리파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멜리파의 모든 일상을 챙기는 것은 물론, 동생을 업고 물을 길어오고 마당을 비질하는 등 집안일까지 도맡아 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는 종일 굶었을 남매를 위해 저녁을 준비한다. 동생을 먼저 챙기는 게 습관이 된 기프트는 식사를 할 때도 멜리파가 힘들지 않게 한입, 한입 떠먹여 준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자신의 몫을 기프트의 입에 넣어주며, 자신은 물로 허기를 채운다.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기프트의 모습을 지켜본 문희경은 아이들의 절박한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기프트 가족이 가난과 굶주림의 높은 벽 앞에서 주저앉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희경은 말라위에서 만난 아이들의 삶을 돌아보며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혹했다. 굶주림과 병마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가슴 아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도 좌절하지 않고, 사랑으로 이겨내기 위해 가족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가난이 대물림되는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을 호소했다.

배우 문희경이 만난 말라위 아이들의 이야기는 오는 2월 23일 낮 1시 30분, ‘바다 건너 사랑 3’에서 방송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