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름, 일부 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선 유난히 근수부(무 머리 부분)의 녹색이 진한 무가 눈에 띄었다. NH농우바이오가 출시한 여름무 신품종 ‘진하무’로, 농협경제지주는 이 무를 농협 공판장을 통해 전속으로 취급해 중도매인 등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농협이 공판장 전용 채소 품종을 확대 취급해 주목된다. 농협은 올해 청양고추 신품종인 ‘신미락’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품종 역시 NH농우바이오가 개발했다. 농협은 이같은 품종 차별화로 공판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농협 공판장은 지난해말 기준 전국 83곳이 있다. 경제지주가 운영하는 곳은 12곳이고, 나머지는 지역농협 공판장이다.
농협 공판장은 지난해 5조3531억원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특히 1961년 1호 공판장인 농협부산공판장 개장 이후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농협은 최근 충북 충주 NH농협생명 수안보수련원에서 ‘2025년 제1차 공판사업 혁신 토론회’를 열었다. 지역농협 경매사 등이 참석한 토론회에선 2030년을 목표로 공판사업 취급액 7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다앙한 방안이 논의됐다.
신규 출하처와 우수산지를 발굴해 출하가격보장제 업무협약을 맺고 가락·대전 공판장 등은 취약품목의 거래 강화를 위해 중도매인 영입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2030년 정가·수의 매매 비중을 전체의 25%로 끌어올리는 것을 뼈대로 하는 ‘정가수의 활성화 3025 프로젝트’도 가동하기로 했다.
양동완 농협경제지주 공판사업부장은 “공판장별 맞춤형 전략 품목을 선정해 취급물량을 늘리는 등 공판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감으로써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출하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