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들어있어" 전임 교황이 물려준 흰상자 정체 밝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80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전임 교황에게서 받은 흰상자의 정체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 이후 교황으로 선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직후인 그해 3월 23일 로마 남부의 교황 여름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베네딕토 16세를 방문했는데, 베네딕토 16세는 커다란 흰색 상자를 선물했다. 당시 세간에선 흰색 상자의 정체를 두고 추측이 난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가 커다란 흰색 상자를 건넨 뒤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며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과 관련된 문서들, 학대, 부패, 어두운 거래,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자료들이 들어 있다”고 했다고 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이어 “나는 여기까지 했고, 이런 조처를 했으며, 이런 사람들을 해임했으니 이제는 당신의 차례입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서전에서 “나는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 상자의 정체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