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계엄 선포 직후 첫 지시는 “언론 대응 금지”

2025-01-13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해 구속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수방사 전 부대에 “언론에 절대 대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사령관이 계엄에 대비해 수방사 예하 부대 투입 계획을 세우면서 이런 내용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를 실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계엄 당일 수방사 군 상황일지를 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오후 10시30분 상황접수 및 보고를 받고 참모들에게 전화로 전파했다. 오후 10시55분에는 수방사 내 전 부대에 ‘언론 대응 절대 금지’, ‘전 부대 위병소 폐쇄’, ‘간부에 의한 위병소 통제’ 등 사령관 지시 및 강조사항을 하달했다.

검찰이 이 전 사령관을 구속기소하면서 공개한 증거 자료를 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달 2일 자신의 휴대전화에 비상계엄 대비 계획을 작성하면서 ‘외부 언론들의 접촉시도 차단’, ‘사령부 포함 사여단급 부대 위병소 폐쇄 시행’ 등 사항을 적었는데 계엄 선포 후 이를 실행한 것이다.

이 전 사령관은 3일 오후 11시40분 수방사 전투참모단 소집을 지시하고, 11시49분 수방사 예하 부대 화상원격회의(VTC)를 실시했다. 이때 포고령 선포에 따라 수방사와 특전사령부 병력이 계엄군으로 지정됐으며, 오후 11시55분에는 계엄군이라는 명칭이 계엄임무수행군으로 수정됐다.

군 상황일지에 따르면 수방사 비상계엄이 해제되기 전인 4일 오전 3시11분에 수방사 소속 계엄임무수행군 전 병력이 부대로 복귀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오전 8시23분에 모든 영외활동을 통제하고 예비군 작계훈련 역시 총기를 나눠주지 않은 채 실내교육으로 실시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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