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국악으로 고객과 호흡…윤영달 회장 " 전 국민의 국악 일상화 꿈"

2025-10-19

“크라운제과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굉장히 어려운 위기를 겪었고 2003년 화의를 벗어났는데,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고객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창신제는 IMF 당시 받은 이런 고객들의 도움에 보은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가진 제20회 창신제 기자간담회에서 “힘든 시절 국악 소리에 큰 감동과 위로를 받은 것처럼 국악을 통해 고객과 함께 숨 쉬고 국악으로 진정한 행복을 나눠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신제는 크라운해태제과가 2004년부터 개최한 국악 공연이다. 민간기업이 주최한 국악 공연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윤 회장은 IMF 외환위기로 인해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에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고객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창신제를 시작했다. 첫 해 국립국악원에서 시작된 창신제는 서울시청광장과 세종문화회관 등으로 공연장을 옮겼는데, 총 공연 시간 150시간, 역대 총 출연자 수 약 7500명, 누적 관객 수 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표의 초대형 국악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열린 제8회 창신제에는 크라운해태제과 임직원 100명이 한 무대에서 판소리 ‘사철가’를 부르는 ‘100인의 떼창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는데, '한 무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판소리 부르기’란 타이틀로 ‘월드레코드아카데미’에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올해 창신제는 17일부터 사흘 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우연히 접한 국악에서 큰 위로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국악의 열렬한 애호가가 돼 국악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가 현재까지 국악 발전을 위해 후원한 금액은 총 1000억 원 이상이다. 국내외에서 직접 개최하거나 후원한 국악 관련 행사는 무려 2071회인데 이 같은 행사를 찾은 누적 관객 수는 250만 명, 무대에 오른 공연자 수는 7만 여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후원 행사 중 하나는 초등학생 국악 영재들이 무대에 오르는 ‘영재한음회’인데, 현재 ‘트롯 신동’으로 불리는 김태연도 이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윤 회장은 국악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이 기업의 경쟁력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제과 3사의 경우 개발력이나 시설, 마케팅 등 모든 것들이 거의 비슷해 차별점이나 변별력이 거의 없다 보니 사실 어느 회사 과자를 먹어도 다 맛있다"며 “라벨을 떼고 먹으면 다 좋은 과자인 상황에서 크라운해태가 차별화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악과 같은 문화 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이 예술적 안목을 키웠고 보다 우수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국악 지원은) 앞으로 몇 년 동안만 하겠다는 이런 게 아니라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국악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영재나 명창 등을 보다 발굴함으로써 우리 고객들이자 전 국민이 국악을 일상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오늘의 간담회가 그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이어 “창신제는 크라운해태가 22년간 국악을 후원하게 해준 뿌리이자 고객 행복의 본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악 사랑으로 고객들에게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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