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 코파일럿을 부조종사에서 동료 개발자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코딩 에이전트가 개발자의 모든 작업 흐름에 도움을 주고, 개발자는 코드 검토, 테스트 작성, 버그 수정, 전체 사양 구현 등을 코파일럿에 일임할 수 있다. 코딩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수명주기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일종의 개발팀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에이전트식 데브옵스’라고 불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에서 깃허브 코파일럿의 새로운 비동기형 코딩 에이전트를 발표했다.
새로운 코딩 에이전트는 깃허브 플랫폼에 직접 내장됐으며, 비주얼스튜디오코드(VS 코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코파일럿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 ‘에이전트식 데브옵스’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깃허브 코파일럿 코딩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에 맞춰 설계된 깃허브의 네이티브 제어 레이어 내에서 작동한다. 개발자가 깃허브 이슈를 코파일럿에 할당하거나 VS 코드 내 코파일럿 챗에서 작업을 요청하면 에이전트가 코딩을 시작하고, 작업 결과는 초안 형태의 풀 리퀘스트로 자동 생성된다. 에이전트의 작업 과정은 세션 로그를 통해 전 단계에 걸쳐 추적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리뷰 과정에서 피드백을 주고 반복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
코딩 에이전트는 기존의 보안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브랜치 보호나 인터넷 접근 제어 같은 기능을 통해 안전하고 정책에 부합하는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에이전트가 생성한 풀 리퀘스트는 CI/CD가 실행되기 전에 반드시 사람의 승인을 거치도록 돼 있어, 빌드 및 배포 과정에서 한층 강화된 보안 장치로 작동한다.

새로운 코딩 에이전트를 실행하려면 하나 이상의 깃허브 이슈를 코파일럿에 할당하면 된다. 깃허브닷컴, 깃허브 모바일, 깃허브 CLI 등을 통해 이슈를 다른 팀원에게 할당하듯 깃허브 코파일럿을 지정하면 된다. 깃허브의 코파일럿 챗이나 VS코드에서 코파일럿에 풀리퀘스트를 요청해 열도록 할 수도 있다.
이슈를 할당하면 에이전트는 이모지 반응을 추가하고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가상머신 부팅, 저장소 복제, 환경 구성, 깃허브 코드 검색 기반의 고급 RAG 등으로 코드베이스를 분석한다. 에이전트는 작업하는 동안 깃이 풀리퀘스트 설명을 커밋하고 업데이트함에 따라 변경 사항을 초안 풀리퀘스트에서 정기적으로 푸시한다. 이 과정에서 세션 로그의 에이전트 추론 및 검증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활용하면 팀은 깃허브 외부에 있는 데이터나 기능도 코딩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연동할 수 있다. MCP 서버는 저장소 설정에서 구성가능하다. 모든 깃허브 데이터는 공식 깃허브 MCP 서버에서 가져올 수 있다. 에이전트는 텍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비전 모델을 통해 사용자 할당 깃허브 이슈에 포함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버그 스크린샷이나 새 기능 목업을 코파일럿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파일럿 작업 완료 후 검토를 위해 태그를 지정하고, 수정을 요청하는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코파일럿은 댓글을 자동으로 수집해 코드 변경을 제안한다. 관련 이슈나 풀리퀘스트 논의의 맥락을 반영하고 모든 사용자지정 저장소 지침을 준수해 작업 의도와 프로젝트 코딩 표준을 모두 이해한다.

모든 자율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SWE) 에이전트는 작업 수행을 위한 컴퓨팅 환경이 필요하다. 코파일럿 코딩 에이전트는 ‘깃허브 액션’을 기반으로, 보안성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개발 환경을 자동으로 구성해 업무를 시작한다. 2018년에 도입된 깃허브 액션은 현재 2만 5천 개 이상의 액션이 등록된 CI/CD 생태계로, 깃허브가 호스팅하거나 자체 운영되는 러너(runner)를 통해 평일 기준 하루 4천만 건 이상의 작업이 실행되고 있다.
‘코파일럿 엔터프라이즈’ 및 ‘코파일럿 프로 플러스’ 사용자는 코딩 에이전트를 미리보기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 구독에 포함된 프리미엄 요청(Copilot premium requests)과 깃허브 액션 사용량이 차감된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레거시 자바 및 닷넵 앱 전반의 코드를 평가하고, 종속성 업데이트 및 수정을 처리함으로써 앱 스택 현대화를 지원한다. 업데이트 계획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실행하면서 전체 가시성, 제어기능, 변경사항 등에 대한 명확한 요약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깃허브는 향후 메인프레임 현대화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사이트안정성엔지니어링(SRE) 에이전트도 소개됐다. 애저용 SRE 에이전트는 24시간 내내 프로덕션 시스템을 모니터하고, 실시간으로 인시던트에 대응하며, 발생하는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한다.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 애저 앱 서비스, 서버리스, 데이터베이스 환경 전반의 상태와 성능을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에이전트는 그동안 애저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심층 지식을 활용한다. 에이전트는 근본 원인 분석을 대화형으로 안내하거나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수정 조치를 취하거나 복구 항목을 발견하면 깃허브 이슈로 기록해 개발팀이 루프를 마무리할 수 있게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S 코드 내 코파일럿 챗 기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깃허브 코파일럿 확장 기능의 AI 기능을 오픈소스 저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달부터 코파일럿 챗의 VS 코드 확장 기능을 MIT 라이선스 형태로 오픈소스에 공개하고, 주요 AI 기능도 VS 코드에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모든 개발자가 에디터 내 AI의 작동 방식을 직접 들여다보고, 확장하며, 개선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깃허브 모델은 프롬프트 관리, 경량평가(LightEval), 엔터프라이즈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개발자는 깃허브 내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깃허브 사용자는 저장소 내 ‘모델(Models)’ 탭을 활성화해 AI 기능을 한 곳에서 구축, 테스트 및 관리할 수 있다. 프롬프트 관리, 경량화된 성능 평가, 엔터프라이즈급 제어 기능을 통해, 개발자는 깃허브 상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실험하고 개발하며 배포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거버넌스와 보안을 고려해 설계됐다. 깃허브 모델에 xAI의 ‘그록 3(Grok 3)’ 및 ‘그록 3 미니(Grok 3 Mini)’를 포함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에이전트 모드는 제트브레인, 이클립스, 엑스코드 등 다양한 IDE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 테스트 및 일부 고객사와의 비공개 프리뷰 결과, 코딩 에이전트가 테스트를 잘 구축한 코드베이스에서 기능 추가, 버그 수정, 테스트 보완, 코드 리팩토링, 문서 개선 등 비교적 단순하거나 중간 수준의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이전트식 데브옵스는 더 빠른 개발, 백로그 정리, 기술 부채 탕감, 앱 보호, 원활한 프로덕션 실행 등을 지원한다”며 “개발자는 SRE, SWE 등의 에이전트를 지휘하고 권장 사항을 승인하면서 결과물 완성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이라며 “깃허브에 내장된 완전한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 코파일럿은 페어프로그래머에서 피어프로그래머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자들이 흐름에 머물면서 기본적으로 동료 프로그래머, 에이전트 및 협업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개발자가 자체 프로세스와 수명 주기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