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 11월 일본 도쿄 니시타마군 히노데 마을의 총리 별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일본 예법으로 무릎을 꿇고 차를 달여 대접했다. 당시 나카소네 총리는 레이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열도는 미국의 불침항모(不沈航母)”라고 말했다. 불침항모란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는 섬이나 육지를 항공모함에 비유한 말이다.
일본은 지금 실제로 규슈 남단의 작은 무인도 하나를 통째로 사들여 미국을 위한 ‘불침항모’를 건설하고 있다.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에서 서쪽으로 12㎞가량 떨어진 마게시마(馬毛島)에서다. 섬 전체 면적이 8㎢로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규모인 마게시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방공 기지로 쓰였던 곳이다. 이후 무인도로 변한 마게시마를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화물 공항을 만들기 위해 사들였던 것을 일본 정부가 미군의 요청에 따라 2019년 160억 엔(약 1520억 원)에 매입했다. 미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마게시마 훈련장이 예정대로 2030년에 완공되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미국의 F-15, F-22, F-35 스텔스 전투기 작전 반경 내에 들어가게 된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등으로 미중 관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중앙(CC)TV는 최근 “일본이 마게시마 등 대만과 인접한 서남부 섬들을 빠르게 요새화·군사화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상하이까지 90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미국의 불침항모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중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일본은 무인도까지 사들여 미군 훈련 기지를 만들며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론이 불거지는 등 동북아 안보 정세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 안보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압도적 군사력 확보 노력을 펼치는 등 자주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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