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0년 간 누적된 총 300만 시간 분량의 방송영상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콘텐츠 제작 신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방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국내 OTT 업계와 정책 간담회를 갖고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AI 융합을 통해 방송과 OTT 밸류체인 전(全) 단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방송영상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I를 적극 도입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70년 간 누적된 300만 시간 분량의 방송영상을 AI 학습용 데이터로 구축하고 자동영상 생성과 실증으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특수시각효과(VFX), 디지털휴먼, 자동편집, 버추얼스튜디오 등 신기술 활용도 지원한다. 또 이 같은 기술로 OTT 기업이 숏폼 콘텐츠, 스포츠·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특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포함해 3대 전략, 7개 과제를 마련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1조 원 규모의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세계 6억 대의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TV를 활용한 FAST(광고 기반 무료 OTT) 채널 확대와 AI 더빙 현지화, 콘텐츠와 연계한 QR코드 쇼핑 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디지털미디어 기술 인력 1만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토종 플랫폼 육성과 AI‧디지털화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며 “OTT 전략이 글로벌 진출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K-OTT‧FAST가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