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한국 첫 노벨 문학상 쾌거에 지역 문학‧여성계도 들썩

2024-10-13

노벨문학상 낭보에 전북문인협회, 석정시문학회 등 도내 문단 축하 물결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한국문학계의 축복" 축하

김영 석정문학회장 "한국 문학이 드디어 부력을 얻게 됐다"며 기쁨 전해

소설가 한강(53)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자 전북 문학계와 여성계에서도 일제히 환호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이 세계 문학계의 주류에 편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13일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계의 축복”이라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고 창조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힘차게 웅비할 수 있도록 힘을 키우고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특히 매년 노벨상 수상 분야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문학상 수상자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한강 작가가 선정되면서 K-문학의 저력을 전 세계에 떨쳐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정문학회장도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뻐하며 “한강의 작품은 우리나라 소설을 끌어가는 손잡이이며, 기둥이다”고 운을 뗐다. 소설가 한강을 통해 한국문학이 드디어 부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하며 “몇 번을 축하하고, 몇 날을 기뻐해도 오히려 모자란 날들”이라고 했다.

전북문단의 원로시인 소재호 전 전북예총 회장 역시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국 현대사에 가장 큰 쾌거”라며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형구 전북시인협회장은 “한강이 보여준 K문화가 노벨문학상을 통하여 세계문단의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노벨문학상 주요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한국의 젊은 여성작가’ 한강이 수상하자 도내 여성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노벨문학상은 최근 10여 년간 남녀가 번갈아 받는 추세였지만, 아시아 작가의 수상은 2012년 중국 모옌 이후 12년간 없었기 때문이었다.

임미정 전주 여성의 전화 전 대표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탄생했다는 것 자체도 기쁘지만, ‘한강’ 작가라는 점에서 더욱 기쁘다”며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여성 가부장제의 아픈 이면을 잘 다뤄낸 작가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여성혐오 문화 등이 극복되진 않겠지만, 관련 문제에 긍정적인 실타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과 2~30대가 한강 작가의 책을 접하고 재평가 되는 시각이 생긴다면 사회 전반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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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 parkeun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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