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저무는 탕후루

2024-07-03

인천, 작년 102곳 개업 폭발적

올해 7곳만 개업·15곳 문닫아

1년새 매출 뚝…자영업자 한숨

탕후루, 크로플 등 반짝 유행하는 업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얼마 가지 않아 떨어지는 매출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유행 주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템의 지속성을 고려한 신중한 창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천 내 '탕후루' 이름을 내건 일반·휴게음식점은 102곳이 개업하며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폐업은 단 5곳뿐이었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6월까지 7곳이 개업하고, 15곳이 폐업했다. 신규 가맹점의 수는 급감하고 폐업은 가속화된 것이다.

부평구 부평동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탕후루가 '국민 간식'이라기에 미래가 좋을 줄 알고 선택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뜨고 지는 유행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일년 사이 절반 넘게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탕후루 가게의 경우 지난해 SNS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다 후퇴한 대표 창업으로 꼽히고 있다.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팬에 구운 디저트인 '크로플'도 마찬가지다.

2020년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카페에서 메뉴로 도입했고, 크로플 전문 취급 가게들도 생겨났다.

실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인천에 '크로플' 이름을 내걸고 개업한 일반·휴게음식점은 모두 45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중 폐업 수는 ▲2021년 1곳 ▲2022년 5곳 ▲2023년 23곳 ▲2024년 4곳 등 모두 32곳이다.

최근에는 MZ세대 중심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급부상 중인데,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인천에선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개업 업소가 모두 12곳이다.

이처럼 '반짝 유행'을 따라 창업한 가게가 줄폐업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히 유행을 좇는 창업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에 쉽게 노출된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유행에 빠르게 적응하고 옮겨간다”면서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기에 주의해서 창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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