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냐? 식세기 사라” 서울대 심리학 교수의 비결

2025-06-29

온종일 일에 시달리고, 퇴근해선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지칠 대로 지쳐 자기 전 비타민을 입에 털어 넣는 일상에서 행복은 좀처럼 손에 닿지 않는다. 행복하려고 열심히 사는 건데, 왜 행복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일까.

성공해야 행복할까요, 행복해야 성공할까요? 수많은 연구 결과는 후자가 맞다고 해요. 행복한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벌고, 건강도 좋았어요.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성공해야 행복하다고요. 그래서 성공에 매달리죠. 그럴수록 행복에서 멀어지고요.

“왜 이렇게 행복하기 힘드냐”는 질문에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라”는 얘기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뻔한 얘기냐”고 묻자 그는 “알면서 왜 실행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결국 알지만 믿지 않아서, 의심해서 행복하지 못하단 얘기다.

서울대에서 15년째 행복을 주제로 연구 중인 그는 자타공인 ‘행복 전문가’다. 2010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2022년 ‘굿라이프랩’을 창업해 행복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4000여개의 초·중·고교에 도입한 행복 교육 프로그램과 기업과 성인을 위한 행복 관리 프로그램도 그의 작품이다. 2017년부터는 카카오와 산학협력을 통해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행복을 측정해 매년 『대한민국 행복지도』를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최 교수는 “행복은 저절로 주어질 만큼 쉽지 않을지 몰라도 포기해야 할 만큼 어렵지도 않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어렵지 않다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지난 19일 만난 그는 “행복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ntro. 왜 우린 행복하지 못할까

오해① 부자는 행복하지 않다?

오해② 부자의 기부엔 꿍꿍이가 있다?

오해③ 행복도 유전이다?

오해① 부자는 행복하지 않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령별 행복도는 ‘U 커브’ 형태를 그린다. 10대엔 행복도가 높지만 점차 하락해 20~40대 행복도가 낮아진다. 그러다가 50대부터 회복세를 그린다. 30~40대에 행복도가 가장 낮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기는 안팎으로 고달프다. 아직 어린아이 키우랴, 나이 들어가는 부모 챙기랴, 그 와중에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쌓이는 것도, 손에 쥐어지는 것도 없다. 힘에 부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며 위로한다. ‘돈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야.’ 정말 그럴까?

돈과 행복이 비례하진 않는 것 같아요.

돈만으로 행복을 설명할 수 없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죠. 생각해보세요. 돈은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습니다. 쾌적한 집도, 건강한 음식도 돈이 있어야 가능해요. 아파도 바로 치료할 수 있고요. 신체적·물리적 안전은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행복감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다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부정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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