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코스트코 회비 같은 거야…러트닉 “미국서 놀려면 돈 내라”

2025-03-30

트럼프 관세전쟁 설계자들

관세전쟁 막이 올랐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두 달여 만에 세계 무역의 판을 바꾸는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입은 즉흥적이기만 한 걸까요? 그의 뒤에는 고율 관세를 중심에 놓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경제정책 설계자들이 있습니다.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박현영 기자가 논문과 저서, 인터뷰, 대담, 청문회 증언 등을 분석해 트럼프 경제팀의 생각을 들여다봅니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미국을 어떻게 이끌려는 것인지 짚어보면 한국의 살길, 그리고 투자 방향이 보입니다.

미국 대통령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던 2024년 8월 2일. 뉴욕주 바닷가 고급 주택가인 햄튼의 한 저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위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가 열렸다. 집주인은 하워드 러트닉(63). 월가에 있는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최대주주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16만㎡(약 5만 평) 대지 위에 지어진 초호화 저택에 손님 130명이 모였다. 이들을 태우고 온 리무진으로 집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업가와 금융인이 대부분이었다. 25만 달러(약 3억7000만원)를 낸 기부자들이 트럼프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러트닉과 공동 주최자(전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과 벤처투자자 오미드 말릭)들은 이날 총 1500만 달러(약 221억원)를 모았다. 목표액(1000만 달러)보다 50% 더 많았다.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러트닉은 이날을 포함해 선거기간에 총 1407만 달러(약 207억원)를 트럼프 측에 기부했다. 개인 기부액 전체 31위였다(일론 머스크가 2억9042억 달러로 1위였다).

그로부터 2주 뒤 트럼프는 러트닉을 정부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각료들을 인선하는 막중한 자리다. 알고 지낸 지 30년 넘은 오랜 친구에 대한 트럼프의 신뢰는 컸다. 돈과 충성심, 이 둘로 러트닉은 트럼프 이너서클 일원이 됐다. 당선 후 트럼프는 러트닉을 상무장관으로 지명하고 관세전쟁 총괄 지휘를 맡겼다.

러트닉은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맨 출신이다. 1991년 CEO에 오른 캔터 피츠제럴드는 채권 중개, 부동산 컨설팅, 인수합병(M&A), 자산운용에 암호화폐까지 돈 되는 건 다 다루는 금융서비스회사다. 개인 자산 20억 달러(약 3조원)를 보유한 성공한 사업가지만, 학계나 정부 경험은 전무하다. 대신 학습 속도가 빠르다. 글로 배우는 스타일이다.

“나는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읽는다. 나는 디테일이 중요하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